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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사랑, 존경을 받고 싶어 하는 본능적 욕구가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벌기도 하고 명예를 얻기 위해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대통령선거에 출마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하고 또 도예가도 회전하는 판에 흙을 놓고 정성껏 대작을 만들어 남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각고의 노력을 한다.
반면에 자신이 한 일이 하찮게 평가되거나 남에게 무시당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몹시 자존심이 상할 뿐 아니라 삶의 의욕을 잃어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즉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조사 받다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가 하면 자신을 알아주지 않고 무시한 사람에게 복수를 꿈꾸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자기가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느끼고 싶어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과 아낌없는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그러면 예로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에 나오는 진나라 예양의 이야기를 보자.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에 예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예양은 처음에는 자신을 알아주는 주인을 만나지 못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진나라 육경의 한 사람인 지백(智伯)을 만나 그의 밑에 들어가 활약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진나라는 그 당시 이웃 나라인 위(魏), 조(趙), 한(韓)나라 3개 연합국과 전쟁을 치러 패하고 진나라를 정복한 조나라 양자(趙襄子)는 지백을 죽이고 정권을 잡는다.
그러자 예양은 자신의 주인 지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조양자(趙襄子)를 암살하려고 그는 성과 이름을 바꾸고 죄를 저질러 죄수의 몸으로 궁궐로 들어가 화장실에서 일하면서 비수를 품고 있다가 조양자를 죽이려고 했으나 그만 실패하고 잡히지만 조양자는 예양의 충성심을 갸륵히 여겨 그를 풀어주고 풀려난 예양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조양자를 암살하려고 몸에다 옻칠을 해 문둥이로 변장(漆身爲癩, 칠신위라)하고 숯을 삼켜 목소리를 변(呑炭爲啞, 탄탄위아)하게 했다. 혹시 자신을 알아보는 자가 있지 않은가 시장에 나가서 구걸을 했는데 아내조차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고선 얼마 후 예양은 조양자가 말을 타고 지나갈 때 암살하려고 다리밑에 숨어 있었는데 조양자의 말이 다리에 다다르자 놀라 울음소리를 내어 발각돼 또 다시 실패하고 조양자는 예양에게 묻는다. "너는 어째서 죽은 지백의 원수를 이리도 갚으려고 애를 쓰나"고 하자 예양이 대답했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士爲知己者死, 사위지기자사), 여자는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자를 위해 화장(女爲悅己者容, 여위열기자용)을 한다"고 말하면서 "지백은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 그를 위해 죽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조양자는 감격해 울면서 말하길 "애석하다. 그대는 지백을 위해서 충절을 다해 명예를 지켰고 나 역시 그대를 충분히 용서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대를 다시 살려 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예양을 처단하려고 하자 예양은 마지막으로 조양자에게 부탁한다. "옛날 말에 충신은 명예와 절개를 위해 죽을 의무가 있다고 하였소. 비록 오늘 일로 내가 죽어 마땅하지만 원컨대(바라건대) 당신의 옷이라도 칼로 쳐서 원수를 갚으려는 내 뜻을 이루게 해주시오. 그렇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소"라고 말하자 조양자는 예양의 의로움에 감탄해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었고 예양은 칼을 뽑아들고 조양자의 옷을 세 번 내리치면서 "비로소 지하에 잠든 지백에게 보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하고 그는 들었던 칼로 자결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리는데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나를 알아봐 준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그를 따르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항상 지백처럼 상대를 존중해주고 사랑으로 베풀어야 한다.
그 베푸는 실천은 가령 직장에서 상관은 부하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고 될 수 있으면 부하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 돼야 하고, 부하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을 질문하고, 부하가 자신을 자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부하의 관심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항상 내가 이야기할 차례는 부하 다음 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행동한다면 상사는 직장에서 부하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동시에 부하들이 잘 따라 조직 관리에서 앞서가게 되고 또한 부모도 자식을 사랑으로 인정해 줄 때 자식의 재능이 꽃을 피게 되고, 공부 또한 열 개의 과목 중 한과목이라도 잘하는 과목이 있으면 다른 과목은 제쳐두고 잘하는 한 과목을 칭찬하면 다른 과목도 좋아지는 반면에 아홉 가지는 잘해도 못하는 한 과목을 집중해서 꾸짖고 비난하면 잘하던 과목도 주눅이 들어 못하게 된다.
이렇듯 우리는 가정, 사회,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의 단점을 덮어주는 대신에 그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고 장점을 북돋아 주면 서로의 마음이 오고가며 마음이 가까워져 상대를 따르게 되고 나아가 아름다운 사회로 다가갈 수 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6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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