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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1/05  창원일보
"잊혀진 독립군의 백년대계"

얼마 전 고등학생이 공시를 준비하다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 뉴스에서 읽은 적이 있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 `교육`이라는 것의 목적도 변화했고, 수학하는 자의 입장도 많이 달라졌다. 옛날 유교에서는 죽어서까지 배움의 길을 가야 한다 해 비석이나 신주에조차 `학생부군`이라는 글자를 기록해 배움에 대한 정진을 강조했다.
 

추운 겨울날 외출 대신 서늘한 거실에서 이미 오래전에 종영된 한 드라마를 보면서 국가를 지키고자 분투하는 민초들의 불꽃같은 기운을 느꼈다.
 

`나도 독립군이오`하는 말의 무게가 지구 전체의 질량을 합한 것처럼 무거웠다. 그 독립군은 국가라는 터를 전제로 하는 유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이전 시대에는 의병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다.
 

식민지 하에 있다가 독립운동을 통해 자립적으로 국가를 되찾고자 한 나라가 많지 않으나 우리나라는 그 중 하나로 꼽힌다. 수오지심에서 기인한 것인지 선비의 기개에 따른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더 5백여 년 전 신무기를 앞세워 바다를 건너온 왜적에 대해서도 민초의 강인함을 보여줬던 벼슬이 없는 `의병`이라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의 피를 이어받은 독립군이 백여 년 전에도 이전 시대를 반복하듯이 (조상이 살아왔고, 후손이 살아갈) 이 땅을 지켰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신생 경제 대국인 인도에서는 이전 시대에 비해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학부모들의 학구열이 여느 선진국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의 시대에 `교육`이라는 것이 보편적으로 중시되고 있으나 삶의 1차적인 조건이 채워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뜬구름 잡는 얘기로밖에 치부되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절에조차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자들은 `교육`이라는 것을 놓치 않았다.
 

독립할 국가의 국민들을 신문물로 교육하고, 강인한 자립심과 독립의 의지를 심어주고자 했던 그 시대의 독립군이자 교육자들은 자신의 자원이 다하도록 다음세대를 `교육`이라는 것으로 길러냈다. 그들의 의지로 지금도 서전서숙이나 명동학교라는 이름이 역사책에 기록돼 있는게 아닌가 싶다.
 

역사에 기록된 독립운동가들과 혹독한 시대에 맞선 약하디 약한 왕과 신하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본다. 그리고 고토에서 쫓겨나 차디찬 만주 땅에서 다음 세대를 길러낸 그들의 무서운 열정도 동시에 생각해본다.
 

교육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그 시대에 그들의 역할을 다했기에 결국은 조선이, 그리고 대한민국이 누군가에게 속하지 않은 독립 국가가 된 것이리라.
 어떤 드라마를 시청한 것이 그 시대를 다시 돌아본 계기가 됐고 이를 통해 몇 권의 책을 읽어보았는데 내가 다시 들여다본 그 시대에는 국권을 침탈당한 나라의 신하와 학자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 교육에 헌신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지금의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는 과거와 다른, 지금 시대만의 필요조건이 있을 것이다. 학교라는 공간에서의 교육만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의 교육이 존재하고 혹은 교육을 거부하거나 실용적인 것만을 추구해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교육의 힘을 믿고 다음 세대를 위한 큰 그림과 방향성을 잡아 백년대계를 세워간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와 이 나라 구성원이 조상의 덕으로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류지흔(국립3.15민주묘지 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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