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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8/11  창원일보
기록적 폭우, 기후변화시대 근본적 재정비를

서울 등 수도권에 100여 년 만의 기록적 폭우를 쏟아부은 비구름대가 지난 10일 남쪽으로 이동해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내려 또다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로 주민들이 숨지고 강남역 일대가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 현재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ㆍ경기 3명ㆍ강원 1명), 실종 7명, 부상 17명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200ha를 넘었고, 2천682동의 주택ㆍ상가가 침수피해를 보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폭우 피해 상황 점검 회의`에서 "모든 공직자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필요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중앙정부, 지자체, 군 등 모두 힘을 합쳐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겠다"고 했다.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와 관련 당국의 대처 수준은 비록 역대급 폭우란 점을 고려해도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유엔에 의해 선진국 진입을 인정받은 데 이어 글로벌 중추 국가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내세우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올해 들어 지난 3월에는 경북 울진ㆍ강원 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당시 10일간 이어진 동해안 산불은 역대 2번째로 많은 산불 면적 피해를 냈다. 당시 한 시민단체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기후 위기로 대형산불이 더 자주, 강도 높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만큼 산불 예방 예산을 대폭 늘려 인력과 장비를 충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후 이번 여름에는 서울에 비록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일 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엄청난 양의 폭우가 내렸다. 이번 집중호우와 관련, 여름철 강수 패턴이 변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 기후변화가 실재하고 강수량 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는 사실상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변화시대에 사는 우리로서는 이제 산불, 폭염, 집중호우, 폭설과 한파 등 자연재해에 대해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관련 당국은 재해를 예측하고 미리 경보하는 시스템을 비롯해 재해 발생과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거나 새로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한 예산과 인력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관련 당국은 우선 이번 `물 폭탄`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지만 기후변화 시대 자연재해 대비를 위한 총체적인 계획과 대책을 세우기를 바란다. 특히 자연재해에 취약한 저소득층과 고령자 가구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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