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들고나온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에 대한 특검 카드`에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검찰 수사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서 불법 대선 자금 의혹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이 대표가 특검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검찰 수사를 방해ㆍ지연시키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게 국민의힘 판단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특검 제안과 관련, "이 대표가 수사를 막고 죄를 덮으려는 검은 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신의 악수(惡手)"라며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의 특검은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특검법안에 국민의힘이 협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장 원내대변인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씨는 이 대표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는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대장동 진실이 이 대표 턱밑까지 왔다"며 "양파의 껍질이 다 벗겨지고 알맹이만 남았는데, 지금 왜 특검을 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갈라치기 전략`도 이어갔다.
이 대표가 주장하는 특검법에 민주당이 동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특검을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쇳덩이를 짊어지고 낭떠러지 아래로 내딛는 마지막 한 걸음이 될 것"이라며 "특검법을 오남용한다면 민심 이반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하고 독약을 `셀프 처방`한 꼴"이라고도 주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169석의 국회 다수당인데 `대장동 특검` 등 민심을 외면한 공허한 정치공세만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과 민주당을 기만한 이재명 대표의 불법 리스크에 대해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을 아무리 언급해본들 번지수가 틀렸다"며 "이제는 선택도 결단도 실행도 민주당이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정의와 공정`을 선택해주신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 노력을 아무리 `정치 탄압`이라고 곡해해도 모든 판단은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내에서는 전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대한 맹비난 목소리도 나왔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이니 뭐니 하면서 돼먹잖은 국면 전환용 꼼수를 계속 쓰는 한, 회생 불능의 폐족의 늪으로 빠져들어 갈 뿐"이라며 "민주당은 신성한 촛불을 모욕하는 헛된 짓일랑은 집어치우고 권력형 부정부패의 몸통인 이재명 대표에 대한 탄핵이나 제대로 하시기를 충언한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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