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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11/23  창원일보
[차상은 칼럼]
사고 예방의 시작은 잠재 위험성 판단부터

 
객원논설위원
경희대학교 교육협력 중앙병원 특임이사
지난 11 21일 이란의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는 카타르 월드컵 B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동료 선수와 얼굴끼리 부딪치는 사고를 겪었다. 골키퍼는 코에 출혈을 보였고, 뇌진탕 증세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10여 분의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경기를 재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증세를 보인 선수를 교체시키지 않고 경기장에 남긴 이란 대표팀, 감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필자도 그 중계를 보고 있었다. 뇌진탕이 우려되고 감독의 초기대응과 조치가 의아했다.

 

유사한 사고가 지난 11 2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 마르세유(프랑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23분 마르세유 수비수 샹셀 음벰바(28)와 공중볼을 다투다 충돌했다. 손흥민은 왼쪽 광대뼈와 눈두덩 부근을 음벰바의 어깨에 강하게 부딪혔다.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코피까지 흘린 손흥민은 전반 29분 이브 비수마(26)와 교체됐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은 뇌진탕 증세를 보인 선수에 대해 최소 6일간의 휴식과 단계적 훈련을 거쳐 구단 의료진의 최종 허가를 받은 뒤 복귀하도록 한다. 골절 부상이라면 복귀는 더 늦어질 수 있으며 수술과 최소 3주 이상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손흥민은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구단이 마련해준 카본 재질의 얼굴 보호 마스크도 착용했다.

 

생산현장 또는 사무직 일터에 종사하는 모든 근로자에 대하여 산업안전보건법 제1조 목적에서 '이 법은 산업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기준을 확립하고 그 책임의 소재를 명확하게 하여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의 안전 및 보건을 유지ㆍ증진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근로자를 사용하여 사업을 하는 사업주는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의 안전 및 보건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것이 필수 의무이다.

 

또한, 36조에 '사업주는 건설물, 기계ㆍ기구ㆍ설비, 원재료, 가스, 증기, 분진, 근로자의 작업행동 또는 그 밖의 업무로 인한 유해ㆍ위험 요인을 찾아내어 부상 및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의 크기가 허용 가능한 범위인지를 평가하여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이 법과 이 법에 따른 명령에 따른 조치를 하여야 하며, 근로자에 대한 위험 또는 건강장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조치를 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생산현장의 잠재 위험상황에 대한 위험성평가, 안전조치, 보건조치가 따라야 한다. 최근 '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 내용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안전조치 및 보건조치' 내용도 포함되었다. 근로자의 보건관리 측면에서는 일터 유해인자로부터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환경측정', '일반 및 특수건강진단', '질병자의 근로 금지 및 제한', '유해위험작업에 대한 근로시간 제한' 등의 규정도 있다.

 

직장에서의 뇌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한 발병위험도 평가 및 사후관리지침에서는 모든 근로자가 2년에 1회 평가하도록 하며, 연령( 45, 55세 이상), 직계가족 뇌심혈관질환 조기발병, 흡연, 비만, 공복혈당장애, HDL 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 등의 발병위험인자 등으로 평가한다. 위험인자 수와 동반질환, 혈압 수준 등에 따라 '저위험', '중등도위험', '고위험', '최고위험' 4단계로 분류하고 최고위험의 경우 10년 내에 발병위험도가 10% 범위, 그 이상으로 발병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발병위험도 평가 등급에 따라 작업전환 조치 및 업무적합성 평가도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에서는 내비게이션 기기 등 차내 전자 기기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충돌사고 확률이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터치스크린은 촉감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기능에 따라 터치해야 하는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터치 전 반드시 화면을 보고 확인해야 하므로 이런 이유로 인해 전방 주시가 아무래도 소홀해지는 것이며, 스마트폰 터치를 할 때는 반드시 화면을 주시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한다. 새 타이어와 마모된 타이어를 각기 장착하고 제동성능 시험결과를 보면, 타이어 홈의 깊이가 7㎜인 새 타이어와 마모 한계선인 2㎜까지 닳은 타이어를 사용하여 빗길에서 제동거리가 3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예방의 시작은 잠재 위험성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생산현장 일터는 그래서 위험성평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 평가의 신뢰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위험성평가의 실수, 무시 또는 생략은 언젠가 사고로 이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뇌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 평가 결과 고위험 이상 평가된 경우도 마찬가지로 건강의 위험성을 방치한 결과이기에 마모된 타이어가 새타이어보다 빗길에 더 위험 하듯 발병 확률이 더 높은 것이며,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음주 관련 40세를 기준으로 건강영향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매주 소주 2병을 마실 경우 1.6년의 수명감소, 여성이 매주 소주 1병반을 마실 경우 1.3년의 수명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며, 매주 소주 2병을 마실 때마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14% 증가하고, 소주 두병을 덜 마시면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6% 감소한다고 한다. 일터와 생활주변 잠재 위험성과 내 몸의 건강위험성은 어떠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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