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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12/01  창원일보
[유희동의 기상이야기]
보이지 않는 위험도로 안전 지키기

기상청장
 붉게 물든 단풍과 높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머리 위로 펼쳐진 가을을 뒤로한 채, 두 뺨을 스치는 제법 차가운 바람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서늘한 바람과 함께 추위가 찾아오는 이때, 겨울철 도로 위에 숨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기상현상이 있다. `도로살얼음`, 오늘은 이 현상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흔히 블랙아이스라고 불리는 도로살얼음은 투명한 얼음이 아스팔트를 코팅한 듯이 덮어, 운전자 눈에는 도로에 얼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기상현상이다.
 

이 현상은 지상의 기온이 영하권이고 도로의 표면온도는 지상보다 더 낮을 때, 영상의 기온에서 내린 비가 순간적으로 도로에 얼어버리면서 발생한다. 도로살얼음은 눈에 잘 띄지 않고 단지 도로가 약간 젖은 것으로 생각되기 쉬워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이러한 특성 때문에 최근 도로살얼음으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19년 11월 15일 제2영동고속도로 21중 추돌사고, 인명피해가 컸던 2019년 12월 14일 상주-영천 고속도로 47중 추돌사고, 2020년 1월 6일 합천 33번 국도 41중 추돌사고 등이 발생하였다.  

도로살얼음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처럼 다중추돌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더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기상현상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2019년 12월 23일 버지니아 요크카운티 소재 64번 고속도로에서 69중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그 위험성이 확인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도로살얼음 기상정보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2020년 도로살얼음 예측정보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도로살얼음 예측정보 생산 및 서비스 방안에 대해 관련 기관과 논의하였다.
 

도로기상센서, 온습도센서 등 관측장비가 탑재된 기상관측차량을 이용한 현장 조사와 실험조사를 통해 노면결빙 취약 구간을 선정하고, 취약 구간에 대한 집중관측과 도로살얼음 발생 위험도 예측모형 개발의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생성된 정보로 2021년 12월 30일부터 2022년 5월 31일까지 시범적으로 경상 내륙의 주요 고속도로 약 220km 구간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법의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성 정보를 도로 관련 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하였다.
 

이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기상청은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성에 대한 관측자료 수집과 연구를 계속 이어 나가 현재의 서비스를 수정, 보완하여 더욱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도로살얼음은 위험한 기상현상이다. 따라서 운전 시 겨울철 도로살얼음이 생기기 쉬운 도로를 지날 때는 평소보다 속력을 줄여 운행하고, 제동거리가 긴 것을 유의하여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도로살얼음을 발견하면 그 구간은 가급적 핸들이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지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이렇게 운전자들의 안전 운행 수칙 준수와 정부의 안전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도로살얼음의 위험으로부터 겨울철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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