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와 도시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도시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농어촌으로 향하는 귀농ㆍ귀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한해 37만7천744가구가 도시에서 농촌으로 주거지를 옮겨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귀농ㆍ귀촌 인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인구소멸 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전국 대다수 지자체들은 귀농ㆍ귀촌 정책에서 `청년 농업인`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과 농업 진입 장벽을 낮춰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영농 기반을 제공하고 영농단지 입주 청년 농업인에게는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보금자리주택도 마련해주기도 한다.
농촌 장기체류형 체험ㆍ교육도 강화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촌에서 살아보기`를 전국 102개 시군의 약 130개 마을에서 운영해 도시민 900가구에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95개 시ㆍ군 119개 마을에서 도시민 882가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125가구(14.2%)가 농촌으로 이주하는 결실을 봤다.
경남 도내 다수의 군은 도시민을 위한 `1년 살아보기` 마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밀양시는 올해부터 귀농ㆍ귀촌하는 가정에 `웰컴박스`를 선물한다.
지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모은 가이드북, 청정 농산물 꾸러미가 담긴 박스를 귀농ㆍ귀촌 가정에 전달한다.
밀양시는 또 농기계ㆍ시설하우스 기자재ㆍ묘목 구입비를 시비로 지원한다.
그밖에 많은 지자체에서 농업 창업ㆍ주택구매 비용 등을 지원하며 인구 유입 유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귀농ㆍ귀촌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촌 정주기반을 갖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1년 귀농ㆍ귀촌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귀농ㆍ귀촌 인구가 농촌에 정착하려면 주택, 교육, 의료, 복지, 문화 등 측면에서 농촌의 여건을 지속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령, 세대별로 차별적인 농촌 수요를 고려해 세대 맞춤형 정책으로 확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관련 정책 대부분이 `귀농`이나 `농업`에 편중된 만큼 정책 대상을 `귀촌`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유학열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퇴 후 휴양하려고, 농촌 생활이 좋아서 또는 농업 외 일자리를 농촌에서 찾는 귀촌인이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며 "사회적 경제라는 테두리 안에서 농촌 특색이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등 귀촌 분야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인구` 차원에서 정책 접근을 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유 연구위원은 "주소를 옮겨서 이주하지 않더라도 분명히 농촌사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를 관계인구라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인구층을 확대하는 것도 귀농ㆍ귀촌을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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