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선후기 19세기 제작 경상우병영지도 내성과 외성이 분리되고 성안에는 병영이 성밖 북쪽에는 관아가 들어서 있다. |
지난해 진주시 진주대첩광장 부지 북측 인도에서 나말여초(신라 말~고려 초)로 추정되는 인골이 대거 출토됐다. 진주시가 대첩광장을 조성 중인 가운데 출토된 인골이어서 관계자들을 긴장케했는데 여태 인골은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진주대첩광장 북측 인도 우·오수관 정비 공사를 하다가 우물 1기와 돌을 쌓은 흔적인 석축, 땅을 판 흔적인 수혈을 확인했다. 시는 경상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북측 인도 559㎡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조선 전기 가마 1기와 통일신라시대 목책렬 1개, 인골 10구를 확인했다.
그동안 인골은 문화재로 인정 받지 못해 화장되거나 다시 매장되곤 했다. 그러나 지난해 법 개정으로 문화재에 포함되면서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됐다.
이번에 확인된 인골과 더불어 출토된 유물은 통일신라 후기 대호, 편병과 선조문 기와 등이다. 대략 나말여초 시기 것으로 추정되면서 진주성 일대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나말여초 인골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만큼 분석을 통해 해당 연대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연구 가치가 상당하다고 본다. 이번 인골을 통해 고려시대 전후 진주지역의 생활상이나 대외 환경에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다수 인골은 고분 등에서 출토되는 데 반해 이번에 출토된 곳은 과거 주거 밀집지역이자, 전쟁이 활발했던 성 주변이라는 점도 주목거리다. 한 인골 전문가는 “해당 시기 견훤이 강주(진주의 옛 명칭)를 습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인골이 당시 것이 맞다면 이러한 역사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대거 출토된 인골 아랫쪽에 좀더 많은 인골이 있을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추가적인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는 추가 발굴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발굴 장소가 도로와 인접해 있어 추가 발굴을 진행할 경우 도로 유실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충분한 논의를 바란다. 귀중한 유물이 출토된 만큼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추가 발굴 및 보존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진주성은 원래 내성과 외성으로 이중성으로 축조됐다. 진주성은 고려시대 토성에서부터 시작하여 조선전기를 거쳐 임진왜란 당시 동쪽으로 크게 확장되어 임진왜란을 치르고 다시 축조되고 내성과 외성으로 분리됐다.
일단 시는 지난 달 15일에는 문화재청에도 인골 출토사실을 보고했다. 이에 문화재청 자문위원회는 인골 다량노출 구간과 통일신라 목책 발견 구간은 현지보존, 나머지 구간은 기록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골의 연대 추정 등 연구에는 3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전문가 회의나 정밀발굴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중요성을 파악한 후 문화재청 지시에 따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인수·김동출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84558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