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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장 박춘국 |
경상국립대와 창원대 통합을 놓고 시끄럽다. 도내 한 일간지가 최근 경남도가 양 대학을 불러놓고 통합논의를 진행했다는 보도를 내자, 창원대가 "통합을 전제로 한 논의가 아니었다"고 반박하고 또 이 반박이 거짓이고 "당시 회의는 통합 논의를 위한 자리가 맞다"는 보도를 냈다.
경남도는 `한 도에 국립종합대가 두곳이나 있을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내년부터 대학의 재정집행권이 정부에서 도로 이관될 것이란 발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재정의 키를 질 경남도가 서둘러 칼자루를 휘두르는 모양새로도 비친다.
광역지자체에 국립종합대가 두곳 이상 있는 곳은 경남만이 아니다. 서울을 제외하고도 인근 부산은 부산대, 부경대가 있고, 대전에는 충남대와 한밭대가 있다. 또 강원도는 강릉원주대와 강원대가 있고, 전북은 군산대와 전북대, 전남은 목포대와 순천대에 전남대까지 3개다. 경북에도 경북대와 안동대가 있다.
이처럼 국립대를 여러 곳 둔 광역지자체가 많은데 유독 경남만이 통합을 시도하는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들의 주장에는 학령인구감소가 가장 큰 화두로 등장한다. 출산율 저하로 대학에 갈 학생이 줄면서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애를 먹고 이는 대학의 재정운영에 심각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 `글로컬대학` 이란 이름으로 전국 30개 지방대를 3년간 10곳씩 순차적으로 선정해 1천억이라는 재정지원을 5년간 나눠 준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살릴 대학만 살리겠다는 취지다.
이런 급변하는 교육계에 지방 사립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사활을 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사립대학들이 존립의 위기에서 뼈를 깎는 쇄신을 하는 반면 국립대들의 강건너 불보듯 한 자세가 경남지사의 눈에 곱게 보였을 리가 없다.
하지만 박완수 지사는 경상대와 창원대 통합을 시도하기 전에 우선해야 할 일을 빼 먹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곳을 두고 있는 도립대 문제다.
도립남해대와 도립거창대는 특색있는 과를 각각 갖추지도 않고 먼거리에 두곳을 두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 특히 이들 두 대학은 신입생 유치가 어렵자, 등록금을 도비로 충당하는 등 경남도 재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불거진 채용문제 등 학내 비리는 이들 대학을 존치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을 던진다.
경남에만 도립대학이 두곳. 그것도 인구가 4만 남짓한 곳과 경우 6만을 유지하는 군에 나눠서 둔 데는 미래를 읽지 못한 정치권의 오판에 기인한다. 한때 이 나라의 권력을 손에 진 지역 정치인들이 자기 고향에 대학을 두고 싶은 억지를 실현한 것이다. 이런 억지가 경남도 재정에 큰 부담을 초래하고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 위기는 양 대학의 통합이나 폐교 외에는 길이 없어 보인다.
박 지사에게 "경상대와 창원대 통합에 앞서 기형적으로 설립된 남해대와 거창대 문제해결이 먼저"라고 훈수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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