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논설위원 |
이재명 후보는 오뚜기정신의 정치인이다.
국힘당과 메인 언론의 악의적인 비판과 보도에도 불구하고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만약 당시 국회의원이 되지 않았다면 진작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90%에 육박한 최종 득표로 본선행 열차에 올랐다. 그 기세를 몰아 이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한다면 시민운동가. 인권변호사. 민선 기초ㆍ광역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두루 거친 최초의 대통령이 된다.
이 후보의 `흙수저`로 대변되는 보릿고개 어린 시절의 삶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964년 12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 탓에 중ㆍ고등학교 정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취득했다. 이 후보는 소년공 시절 일터에서 구타에 시달려야 했고, 프레스에 눌려 왼팔이 구부정하다. "독한 약품 탓에 미각과 후각도 상당 부분 상실됐다"는 말이 전해진다.
이 후보는 자서전 등을 통해 "10대 소년공의 탈출구는 공부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소년공에서 대권주자까지 전투형 노무현 정신을 빼닮은 정치인이다. 이러한 이유가 주류사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온갖 악행을 가하지만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지만, 한 시도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주경야독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 전액 장학금과 매월 생활비를 받는 조건으로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성남시장, 경기지사 거치며 대중들에 알려졌다. 정치인 이재명이 빛을 발한 것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다. 전임 시장이 진 빚으로 성남시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 긴축재정을 실행하면서도 취약계층 지원은 착실히 해나갔다. 청년ㆍ노인 일자리 확보, 청소용역 노동자ㆍ버스 기사 일자리 안정화, 시장실 개방 등을 통해 호평받은 그는 더 높은 지지를 받아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이러한 과정이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 후보의 시정철학은 복지였다. 첫 시장 경험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재선 시장 시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3대 무상복지 정책이 대표적이다. `청년 배당ㆍ 무상산후조리지원ㆍ 무상교복지원` 등이다. 또 생리용품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대신 사용한다는 한 여고생의 사연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2016년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연 30만원의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하면서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이 사업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지역화폐 사업과 연계돼 확장됐다. 또 국가 및 지자체 주도의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리용품 지원 사업은 21대 국회에서 청소년복지 지원법 개정을 통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대중들은 아직도 성남시장 시절의 이재명을 기억한다. 필자는 당시 이 후보가 생소했는데, 차기 대선후보군 중 4-5%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후보가 20대 대선에서 낙선한 지 두 달 만인 2022년 청렴결백한 송영길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보궐 선거에 도전한 것이 전화위복의 계기였다. 당시 민주당은 와해 지경이었다. 이 후보는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 며 "고심 끝에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대선 패배 후 여론이 호전적이지 않았다. 그런나 이 후보 입장에서 당시의 선택은 옳았다.
이 후보가 국회에 입성했고 같은 해 8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올라 당권 장악에 성공했다. 이후 선거전을 진두지휘,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의 압승, 2024년 4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당 압승(171석 확보)을 이끌며 2024년 8월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것이 대권 재도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22대 총선에서 공천 과정을 지나며 `친명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인물중심의 공천으로 당선된 민주당 국회의원은 역대 의원들에 비해 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도 양호하다. 계엄령 해제도 신속한 판단과 결단력 있는 이 후보였기에 가능했다. 국힘당을 기웃거리는 애매모호한 전직 모 대표였다면, 계엄령 선포에 동조했을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현재는 냉전과 반목의 시대를 지나 소통과 화해의 시대이다. 그렇다면 이에 걸맞는 정치인을 꼽으라면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고 할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 한 사람을 잘못 뽑아 나라가 백척간두에 처해 있다. 윤석열이 짓밟은 민주주의와 남북 화해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지도자를 염원하고 있다. 그런 지도자가 되려면 먼저 인간을 존중하는 인간애와 다양한 가치와 반대 세력을 포용하는 통 큰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눈앞에 보이는 정치적 이익이 아닌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는 노무현과 같은 정치지도자의 국정철학이 요구된다. 즉 눈앞에 보이는 산은 누구나 볼 수 있기에, 눈앞에 보이지 않는 저 산 너머 펼쳐진 세계를 상상하면서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을 향해 비판만 해서는 안 된다. 투표권 행사를 통해 올바를 일꾼을 선택해야 한다. 내 한 표가 공약이 아닌 혈연, 지연, 학연에 좌우된다면 휴지조각과 다름없다. 후보를 고르고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내 한 표는 미약하지만 한 표 한 표가 모여 선택한 지도자 한 사람의 철학이 우리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제16데 대통령으로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의 "투표는 총탄보다 강하다!"고 한 어록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