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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5/09  창원일보
[이예지의 건강칼럼]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산후조리

現)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이예지
여성의 인생에서 가장 큰 몸의 변화를 꼽는다면 임신과 출산이다. 임신과 출산은 산모에게 신체적,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수정과정에서부터 자궁내부에 착상되어 산모와 연결되어 10개월가량 태아에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영양분과 혈액을 전달한다. 또한 태아가 자라면서 넓은 공간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배가 불러오고 자궁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서 주변부의 장기를 압박하게 되고 기존의 내부 장기의 위치 및 크기가 변하며 체중이 증가되어 몸에 가중되는 압력은 늘어나게 된다. 호르몬의 변화도 심해지며, 거동이 불편해지고 움직임에 따른 통증과 불편감이 생기며 기존에 없었던 혈액순환 장애, 빈뇨, 골반통증, 요통, 어지럼증, 두통, 손발저림, 소화불량 등의 신체에 전반적인 변화가 생겨난다. 이러한 임신과정 속에서 우리 몸에서의 염증, 부기와 부종, 노폐물, 어혈 등이 쌓이며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출산 과정은 태아가 바깥으로 나가기 위하여많은 힘을 주게 되며, 이 과정 속에 산모 골반을 비틀거나 손상을 가할 수 있고, 좁은 골반을 지나는 경우 주변부 신경을 눌러 손상을 입히는 경우도 있으며, 체력소모가 많이 된다.
 

출산 후에는 임신과 분만에 의하여 야기되었던 성기 및 전신의 해부기능의 변화가 서서히 복구되기 시작하여 대략 임신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데 이에 소요되는 기간을 산욕기라하며 이 기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략 6-8주 정도이다. 이 기간에 오로라고하는 불순물이 나오는데 이는 질 분비물로, 혈액, 자궁내벽에서 탈락된 점막과 세포, 박테리아 등으로 이루어진 분비물을 말한다. 내부의 불순물이 배출이 원활히 되지 않는 경우 지속적인 하복부 통증, 난임, 불임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욕기는 손상된 내부 장기와 근육, 피부조직들의 회복이 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통증이 크며, 가벼운 보행조차 힘들게 된다. 관절을 활용하는 부분에서 통증을 느끼고 식은땀과 식욕 저하, 무기력증, 우울증, 팔과 다리의 저림 현상의 산후풍을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 산후풍(産後風)은 출산 이후 말 그대로 찬 바람(風)을 조심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증상이 한 군데에 고정되지 않고 마치 바람이 여기저기 부는 듯이 전신 어디에나 발생하는 풍증(風症)의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출산 과정을 거치며 흐트러진 몸과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찬 바람과 과로하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발생하는 증상이다. 인체가 약해진 상태에서 냉기가 들어오면, 자궁, 골반 상태가 현저히 약해지고 출산으로 저하된 기능을 더욱 떨어뜨리며 회복이 더디게 되고 추후엔 여성 질환, 자궁 질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평생토록 산모의 몸에 남아 통증을 발생시킬 수 있기에 산후 초반에 관리를 해주어야한다.
 

임신 기간과 출산을 겪은 산모의 몸은 스스로 회복되기가 힘들 정도로 손상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산후 보약이다. 산후보약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극도로 허약해진 산모의 몸을 빠르게 회복시켜주며 분만으로 인해 저하된 기혈을 채워주는 과정을 통해 면역력을 올려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에 방어하며, 기혈을 채워주는 보약뿐만 아니라 쌓여있던 오로배출, 자궁수축 등을 돕고, 산후풍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이미 발생한 산후풍 증상을 치료한다. 임신 기간 동안 호르몬에 영향받아 느슨해진 관절과 인대를 강화해 신체에 작용하는 동시에, 산후 우울감과 무력감 같은 심리적인 상태에까지 작용해 산모의 여러 불편감을 개선할 수 있다. 산후보약은 자연분만의 경우 출산 당일부터,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우에는 출산 후 일주일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출산 직후 열흘까지는 자궁 내에 남은 혈액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자궁 조직의 회복을 돕는 산후 한약이, 이후 3개월 까지는 소모된 혈액과 기력을 보충하고 붓기를 감소시켜주며 산후풍을 예방하는 산후 한약 처방이 이루어져 시기와 단계에 맞는 맞춤 한약 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
 

한 생명을 10개월가량 품고, 출산하는 과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출산 이후 건강한 출산 전의 몸으로 되돌리는 것은 산모건강과 더불어 건강한 육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평생 출산후유증으로 고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산후조리를 잘 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상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헤매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고 올바른 산후 건강관리를 실시해 산후풍과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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