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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5/20  김인교 김동출 기자
"농업으로 치유"··· 농업인이 열어가는 새로운 농촌 미래(상)
함안안단테농장 사례로 본 치유농업이란

<창원일보>는 창간특집 기획으로 농업으로 치유되는 '치유농업시대 열린다'편을 상하편으로 나눠 보도합니다. 첫 편(상)에서는 치유농업의 의미와 효과, 그 미래를 짚어보고 하편에서는 경남 함안군 대산면 소재 안단테 치유교육농장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농업으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치료농업의 길이 열리고 있다
 

함안군 대산면에 위치한 (구)대산초등학교에 자리잡은 '안단테치유교육농장'(안단테)은 지역의 폐교가 잘 활용되는 사례로 꼽힌다. 언론들은 이런 사례를 국내에서도 내노라 할 폐교활용 우수 사례로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안단테는 단순히 폐교의 활용 사례로만 그치지는 않는다. 바로 한국 농업의 새 미래, '농업으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이른바 '치유농업'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 위기청소년등에 치료 효과 입증

지난해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지자체 교육청 등과 함께 치유농업이 위기 청소년의 신체·정서적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농장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작물을 재배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 1회 2시간씩 12회 진행한 결과 우울 총점이 39.2% 감소하였고, 특히 신체 능력 저하에 대한 우울감이 48.6% 감소하며 정상 단계로 회복됐다.

목공 활동 연계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골격 근량과 기초 대사량을 18.4%, 2.4% 증가시키고, 특정 환경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환경 지각 총점도 16.4% 높여 주었다. 

프로그램 체험 청소년들의 심리적 안정감도 크게 개선돼 학교생활 적응에 필요한 의사소통, 자기통제, 관계지향 지표 등이 2배 이상 높아졌다. 

농촌진흥청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부터 교육부의 'WEE 프로젝트'와 연계해 치유농업을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이런 '치유농업'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안단테 이종진 대표는 그 자신이 '치료농업'으로 자신의 심신을 회복한 케이스다.

그는 한때 창원시 상남동 일대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던 학원사업가였다. 전문 강사만 100여명을 거느린 그의 사업은 번창일로를 걸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공황장애가 찾아오면서 그의 인생은 전환기를 맞게됐다.

"아무 것도 못했어요... 비행기는 아예 탈 엄두가 안나서 여행도 못다니고... 그야말로 지옥같은 삶이 이어졌죠"

▲ '안단테' 이종진 대표 농업치유로 건강회복 케이스

그러던 그가 어느날 학원 옥상에서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게됐다. 그가 치유농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계기였다. 그때 이후 식물과 함께하는 생활을 하면서부터 그의 건강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말 거짓말처럼 공황장애가 치유됐죠" 이 대표는 농업으로 자신의 건강를 회복하면서 본격적으로 건물 옥상에서 농촌체험 활동에 나서게됐다.

"처음에는 200여 평쯤 되는 옥상을 정원 텃밭으로 꾸며봤죠. 주변에서는 안될 거라며 말렸지만, 옥상에서 배추를 재배해 김장까지 해봤습니다" 

이 때만 해도 이 대표는 도시농업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도시농업이란 도시의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내 손으로 신선 채소를 기르는 형태를 말한다.  도시민들이 옥상등의 유휴공간에 텃밭 등을 가꾸어 건강과 환경개선에 나서는 식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원예치료도 있다. 원예치료란 사람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적인 상태의 향상을 위해 식물과 정원가꾸기 활동을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원예치료는 병원, 재활시설, 직업훈련원, 공동체 정원, 식물원, 학교, 농장, 원예사업장, 교도소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안단테 이 대표는 이후 본격적으로 농업치유의 길을 들어서게 된다. 스스로 농업인의 길을 걷게된 것이다.

그가 경남 함안군 대산면의 폐교(구 대산초등학교)를 임대, '안단테 치유교육농장'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의 일이다.

안단테농장에서 농촌체험하는 청소년들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법체계를 모두 갖추게 된 것도 이즈음이다.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까지 완성된 건 지난 해 3월1일이다. 

이 법은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사항을 정하여 농업ㆍ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을 활성화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 및 농업ㆍ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농업·농촌이 치유 공간으로 본격 거듭나는 순간이 시작한 것이다. 이제 농업이 전통적인 먹거리 생산을 넘어 국민의 건강 회복·유지·증진을 위해 활용되는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하편에서는 농업치유교육현장 함안군 대산면 안단테농장을 소개) / 김인교 김동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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