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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장애아 학대 피해 학부모들 기자회견 /연합뉴스 |
얼마 전 진주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상습적으로 장애아동을 학대한 사건과 관련, 피해 학부모들이 강력한 처벌과 함께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 학부모들은 31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ㆍ감독 책임이 있는 진주시에서는 재원 중인 아이들 때문에 집행을 계속 미루고 있다"며 "6개월 가까이 우리 아이들은 학대한 선생들과 같은 교실에서 지냈고 진주시는 정해진 법대로 한다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아이들에게 가해진 학대는 장애, 비장애를 떠나 어떤 아이에게도, 어떤 사람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6개월의 어린이집 운영 정지와 교사 자격정지는 합당한 처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어린이집 원장 구속, 가해자들의 자격 취소 및 폐원, 폐쇄회로(CCTV) 열람 제도 변경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장애 아동이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은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피해 아동들은 유치원을 옮기지 못했다"며 "국공립뿐만 아닌 민간 장애 전담어린이집 등이 확충돼 장애 아동의 기관 이용에 어려움이 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이날 피해 아동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냈다.
원장은 사과문에서 "피해 아동과 학부모들께서 느꼈을 실망과 배신감, 아픔을 생각하면 천번 만번 사과를 드려도 부족하다"며 "어린이집을 설치한 당사자로서 교사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법인과 아동 학대 관련자들은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고 남은 아동과 교사들에게 더 이상의 혼란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학대를 예방하지 못해 많은 사람에게 심한 고통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며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대상범죄수사대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자폐 혹은 발달장애가 있는 4∼12세 아동 15명을 500여 차례에 걸쳐 상습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로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또 다른 보육교사와 원장, 법인 등 7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각각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진주시는 이번 주에서 다음 주 사이 해당 어린이집에 운영 정지 6개월 결정을 내리고 법원 판결이 나오면 교사 자격 취소 등 추가 행정처분을 할 방침이다.
/이인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89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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