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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 숨쉬는한의원 의정부점 진료원장 송예은 |
알록달록 단풍이 지고, 슬슬 옷깃을 여미게 되는 가을이다. 날이 드디어 선선하다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는 반면, 추위에는 질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에는 수족냉증 환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여름에 잘 때도 양말을 신어요", "어릴 때부터 손발이 항상 차요". 수족냉증 환자들의 호소이다. 보통 `차다` 혹은 `시리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며, 겨울에는 증상이 악화되어 일상 생활에도 큰 불편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수족냉증 유병률은 전체의 12%까지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족냉증(手足冷症)은 환자가 스스로 느끼기에 손이나 발이 차갑다고 느끼는 상태이며, 손 또는 발만 차가운 경우와 둘 다 차가운 경우가 있다. 진단 기준으로는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발이 차다고 느끼거나, 추위를 느낄 만한 온도에서 주변 사람보다 과도하게 손발이 차다고 느끼는 경우, 추운 환경에서 따뜻한 환경으로 이동해도 손발의 냉감이 잘 회복되지 않는 경우, 손이 저리거나 시린 느낌이 있는 경우 등이 있다. 적외선 체열검사 등을 활용하여 진단하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처음에는 단순하게 다른 사람보다는 손발이 찬 정도이다가,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른 건강상의 이상을 야기하게 된다. 혈액순환의 이상(어혈,瘀血)을 초래하여 곧 동맥 혈류의 감소와 정맥혈의 정체를 만들고, 두통, 상열감, 어깨 결림, 갱년기 장애 등의 질병과도 연결될 수 있다. 심지어 여성의 경우 비정상적 출산을 3.4배 올리는 것으로 보고되어, 가벼운 질환이라고 넘길 일은 아니다.
손발이 차면 한방에서 치료한다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한의원을 찾는 수족냉증 환자들이 많다.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가 있는데, 한약으로는 주로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 이중탕(理中湯), 계지탕(桂枝湯) 등의 몸을 따뜻하게 하는 처방들이 다빈도로 사용된다. 특히 홍삼(紅蔘)은 수족 냉증에 높은 수준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보고되었다. 온침(溫鍼), 약침, 전침, 뜸, 부항 등의 침구 치료는 말초 혈액 순환과 노폐물 배출, 근육의 이완에 효과적이며,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에서는 한약 훈증치료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생활 관리로는 주로 옷을 따뜻하게 입고, 추위에 몸을 최대한 덜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목이나 체간, 머리, 발을 따뜻하게 감싸서 혈관이 수축되지 않도록 한다. 음식은 상온 이상인 음식을 먹도록 하고, 너무 차가운 음식은 좋지 않다. 흡연, 카페인은 말초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므로, 가벼운 운동,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는 `미병(未病)`이라는 개념이 있다. 건강과 질병 사이의 중간 단계로, 아직 질병이라고 일컫지는 않으나 건강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수족냉증이 이러한 대표적인 미병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번 가을 겨울, 유난히 손과 발이 차다면 미병이 질병이 되기 전에 건강을 관리해보는 것이 좋겠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9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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