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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
말(馬)하면 박력과 생동감이 가장 먼저 떠 오른다. 탄력 있는 근육과 단단한 발굽에 거친 숨소리를 가진 말은 12간지 동물 중 가장 뛰어난 순발력과 강인한 인상을 자랑한다. 한편, 말은 인간에게 중요한 가축의 하나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육되고 있다. 오랜 옛날에는 식량을 위한 사냥 대상이었지만 이후 군마(軍馬)나 밭갈이에 이용됐다. 최근에는 승용(乘用)과 스포츠용이 대부분이다. 12지 중 일곱 번째 동물로 매사에 적극적인 성향을 띤다고 여겼다.
적토마(赤兎馬)는 정사 〈삼국지와 삼국지연의 〉에 나오는 말(名馬)로〈 삼국지연에서는〉 서방과의 교역에서 얻은 한혈마(汗血馬)로 추정하고 있다. 붉은 빛이 도는 털에 토끼처럼 빠른 속도를 자랑해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 말의 성품을 살펴보면 첫째, 군집성이다.
〈혼자 있는 말은 쉽게 죽는다〉는 격언이 있듯이 말은 군집성이 있어 무리와 같이 있어야만 심리적인 안정을 가진다. 승마 활동 중에 말 사이의 거리가 벌어지면 앞 말을 향하여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둘째, 공포심이 많은 동물로 야생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다가 주변 환경이 조금만 바뀌면 도망치게 되므로 〈공포의 동물〉 이라는 별명을 가진다. 승마 활동 중 말이 공포감을 느낀다면 빠르게 도망치려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 안정되게 주의하여야 한다.
셋째, 귀소본능이 있다. 말은 특유의 귀소본능을 가진다. 길을 잃고 헤매면 말이 길을 찾아낸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늘 마방을 생각하고 있기에 마방 방향의 출입구 쪽에서는 말 걸음이 빨라져 통제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늙은 말이 길을 안다는 한비자에 나오는 `노마식도(老馬識道)`라는 고사성어도 귀소본능을 이용한 예이다. 그 뜻은 늙은 말이 길을 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저마다 장기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혹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일을 잘 처리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관중(管仲)과 습붕이 환공을 따라 고죽을 정벌했는데 봄에 떠나 겨울에 돌아오면서 길을 잃고 말았다. 관중이 "늙은 말의 지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오."라고 말하고는 늙은 말을 풀어 놓고 그 뒤를 따라가 길을 찾게 되었다. 산중에서 행군을 하다가 물이 떨어졌다. 습붕이 말했다. "개미는 겨울에 산의 남쪽에 살고, 여름에는 산의 북쪽에 산다. 개미가 쌓아 놓은 흙이 한 치면 한 길 깊이에 물이 있다" 과연 땅을 파서 물을 얻었다. 관중의 성명(聲明)과 습붕의 지혜를 가지고도 알지 못하는 것을 만나면 늙은 말과 성인의 지혜를 배우려고 하지 않으니 어찌 지나치지 않고 할 있겠는가.』 이 이야기는 〈한비자 설림상〉에 나오는데 관중이 늙은 말을 이용하여 길을 찾았다는 말에서 `노마식도`가 유래됐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9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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