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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2/07  김광수 기자
논밭ㆍ야산 밀고 세운 창원산단 50주년, 미래 50년 여는 대전환 시작
박정희 대통령 결정으로 1974년 4월 창원종합기계공업기지 탄생
산단 노후화ㆍ탈원전 정책 등으로 위기…방산ㆍ원전으로 재도약 기회
첨단기술 추격자로 시작한 창원산단, 미래의 변화와 혁신 선도자로

최근 불모산에서 바라본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1974년 4월 1일 설립된 창원국가산단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요람으로서 국가의 고도 경제성장과 번영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 탈원전 정책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조금씩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민선 8기 시정에 들어서면서 여러 노력들이 더해지며 방산을 중심으로 조금씩 온기가 돌기 시작해 2022년 산단 생산액 50조원대, 수출액 150억달러대를 회복한 데 이어 곧 발표될 2023년 실적은 생산액 60조원대, 수출액 180억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창원국가산단은 변곡점을 맞고 있다. 건립 50주년을 맞은 창원국가산단의 역사와 새로운 비전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오는 4월로 설립 50주년을 맞이한다. 창원특례시는 이즈음에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주간`을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 개최와 함께 미래 50년을 위한 새로운 비전 및 마스터플랜도 발표할 예정이다.

 

1974년 1월 창원종합기계공업기지 조성에 따른 좌담회.

1976년 불모산에서 바라본 창원공단 조성 사진.

 

◆창원국가산단의 탄생

 

197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경제는 경공업 수출이 떠받치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개발 도상국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경공업 경쟁력은 한계에 부딪혔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1월 신년사에서 "정부는 이제부터 중화학공업육성의 시책에 중점을 두는 중화학공업정책을 선언하는 바"라며 `중화학공업화`를 선언하고 그해 6월 기계, 조선, 화학 등 6대 전략업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관련 산업의 계열화 및 규모의 경제가 동시에 수행될 수 있는 특정 지역을 집단 일관화하는 공업단지 조성이 필요했다.


전국의 여러 후보 도시를 두고 저울질하던 중 ▲동남권 주변도시와 교통이 편리하고 ▲중량물 공장건설이 적합한 지반과 공업용수, 생활용수 등 취수가 용이하며 ▲주거용지 공급이 원활한 점 등 산업입지로서 월등한 조건을 갖춘 창원지역이 선정됐다.


1973년 9월 박 대통령의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에 관한 지시`가 하달되고 이듬해 4월 1일 건설부 고시 제92호로 두대동, 외동, 가음정동, 남산동 일대를 국가산단으로 지정하면서 창원국가산단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창원은 호주 캔버라시를 모델로 삼아 국내 최장 직선도로인 13.5㎞의 창원대로를 기준으로 남쪽에는 창원기계공업기지를, 북쪽에는 주거단지를 배치한 `직주분리`의 도시구조가 그려졌다.


당시 규모는 1천400만평의 주거지역과 300만평의 공장용지로 구성됐다.


논과 밭, 대지, 임야 등이 모두 공장용지로 조성된 후 새로운 터전 위에 공업용지, 주거용지 및 공공용지로 구분해 시설이 건설됐다.


국가 주도의 토지 매수와 이주 절차가 진행되면서 동시에 사림동, 명서동 등에는 이주민 주거지도 꾸려졌다.

 

창원특례시 `명품 무기` K2전차ㆍK9 자주포 폴란드 출고식.

 

◆산단 성장과 위기

 

1975년 밸브를 생산하는 부산포금이 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70년대 후반에는 금성사, 대우중공업, 기아기공, 한국종합특수강, 부산제철, 삼성중공업 등 대형업체들이 들어서면서 창원국가산단은 기계공업의 메카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산단 초기 활성화를 위해 방산업체도 대거 유치했다.


산단은 중화학공업 육성 및 수출 100억달러 달성이라는 1970년대 정부 목표 등과 맞물리며 성장을 거듭했다.


산단 입주업체들의 생산과 수출은 1975년에 각각 15억원과 60만달러에 불과했던 데서 산업기계, 수송기계 등의 주도하에 생산액은 1994년 10조원을 넘어 2015년에는 58조원으로 최대치를 보였고 수출도 1987년 10억달러 돌파에 이어 2005년 100억달러, 2012년에는 239억달러을 기록했다.


산단 활성화로 옛 창원시는 당초 계획했던 인구 30만명이 1989년에 도달했고 1994년에 40만명, 2007년에는 5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산단은 근래 들어 노후화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특히 주력산업은 큰 위기를 맞았다.


방위산업 분야는 어렵게 현상 유지를 해왔으나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원자력 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국내 원자력 전문 인력의 손실도 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자력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2만2천355명이던 국내 원전 산업체 인력은 2020년 1만9천19명으로 4년 만에 15%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원자력학과 신입생은 802명에서 590명으로 26.5% 급감했다.


산단의 실적도 추락을 거듭했다.


최근 10년 사이 산단 생산액은 2011년에 55조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10조원이 줄어든 45조원이었고 같은 기간 수출액은 233억달러에서 123억달러로 줄었다.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조감도.

 

◆창원산단, 미래의 변화와 혁신 선도자로

 

민선 8기 창원특례시는 창원국가산단 건립 50주년을 맞아 미래 50년 터닝포인트가 될 전략적 비전수립에 돌입했다.

시는 지난해 3월 산업계, 학계, 연구원, 유관기관 등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산단 발전 싱크탱크인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 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협의회는 여러 회에 걸친 논의 과정에서 창원국가산단 발전을 위한 6대 발전전략(▲스마트화 ▲인재양성 ▲가동률 제고 ▲공간재편 ▲도시인프라 확충 ▲창업지원)을 제시했다.


또 시는 올해 1월 산단 50주년 기념행사와 동시에 미래 50년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 기념 추진` 전담조직(TF)을 구성했다.


TF는 ▲미래 비전 수립 ▲상징조형물 설치 ▲국제컨퍼런스, 주력산업분야 전시회 개최 ▲기업사랑 시민축제 연계 ▲각종 문화행사 연계 ▲대시민 홍보 ▲창원 배후도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공업지역 고도화 방안 수립 등을 추진하는 등 산단의 가치 확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시가 바라보는 산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 전환이다.


이를 뒷받침 할 올해 국비사업도 대거 확보했다.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 기본설계비(30억원) ▲기계ㆍ방산 제조 디지털전환(DX) 지원센터 (42억원) ▲수소 기반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타당성 조사 용역비(5억원) ▲방산부품연구기관 추진전략 연구(4억원) ▲제조산업 특화 초거대 제조 AI서비스 개발 및 실증(14억원) 등이다.


사전 절차가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추가 확보가 예상되는 총 사업비는 1조2천547억원에 달한다.


특히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사업은 전액 국비사업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시 총사업비는 5천억원, 연간 운영비 200~300억원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고도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방산기업들을 창원으로 유인하고 집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계ㆍ방산 제조 디지털전환(DX) 지원센터 구축사업은 총 예상 사업비 310억원, 이 중 국비는 140억원이다.


앞으로 이곳은 기초수준에 머물고 있는 스마트 공장을 고도화된 디지털 공장으로 전환해 창원국가산단이 미래 50년을 선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지원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는 산단 50년의 성과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축하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주간`을 더욱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ㆍ외 전문가 초청 국제컨퍼런스와 주력 산업 분야 전시회를 개최하고 산단 설립 3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기업사랑 시민축제`, `시립합창단 베란다 콘서트` 등 기존 축제와 문화행사도 시기와 테마를 기념 주간에 맞춰갈 계획이다.


홍남표 시장은 "2024년은 국가 경제를 견인해 온 창원국가산단이 지정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미래 50년의 대전환을 여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과거의 창원국가산단이 첨단기술의 추격자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면 앞으로의 산단은 미래의 변화와 혁신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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