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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
오후 7시 20분을 가리키는 시계가 있고 오후 10시 10분을 가리키는 시계가 있다. 전자는 시침과 분침이 정확히 아래 브이 자 형태이고 후자는 위로 브이 자 형태이다. `일구이무`를 를 성찰하면 후자와 같이 상황이 역전돼 빅토리(victory)가 된다는 의미 있는 시계이다.
후자의 오후 10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 시침, 분침은 빅토리의 첫 문자 브이의 표시로 승리를 뜻한다. 그래서 시계 매점과 인터넷 판매상에서는 이 시간으로 전부 맞춰서 정지해 놓고 판다.
김성근 야구 감독은 사인 볼을 요청하면 항상 그의 좌우명인 `일구이무(19:20)` 글자를 쓴다. 타자 든 투수 든 공은 두 번이 없으니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뜻이다. 한 번 떠난 공은 불러 들일 수 없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인생의 삶도 이와 같다. 전자의 오후 7시 20분을 가리키는 시계는 `일구이무(一球二無) `인 깊은 뜻의 상징이다. 왼쪽 팔목에 꼭 차고 다니면서 때때로 보면서 성찰하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임제선사 어록에 `즉시현금갱무시절(卽時現今更無時節)`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의미다. 한번 지나가 버린 과거를 가지고 되씹거나 아직 오지도 않는 미래에 기대를 두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최대한으로 살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 이곳이다.
또 시간을 잘 이용하고, 잡고, 즐기라는 뜻의 카르페디엠(carpe diem)이라는 말도 있다.
라틴어 시 한구절로부터 유래했는데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로 알려져 있다
라로스 푸코는 `시계가 둥근 이유는 끝이 곧 시작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 바퀴 돌면 계속해서 다시 새롭게 돌기 때문이다. 이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나날이 새롭게 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동지를 분기점으로 태양은 반대편으로 돌아선다. 한껏 내려간 남쪽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동지를 분기점으로 물극필반(物極必反)이다.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전혀 다른 성질의 것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의 이치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존귀한 절기다.
자연의 오묘한 운행은 이처럼 인간들에게 `선생`이 분명하지만 우리는 느끼지도, 깨닫지도 못한다. 동지가 오는 지도, 가는지도 모르고 허겁지겁 살기만 바쁘다. 동지에 숨겨져 있는 진리의 보석을 일상에서 헤아려 보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00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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