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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 숨쉬는한의원 의정부점 진료원장 송예은 |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극적인 연출을 위해 자주 나오는 질병이 있는데, 바로 치매이다. 흔하게 알려진 질병이지만,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돌봄과 간호를 필요로 해서 주변 사람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치매는 만성 퇴행성 뇌 질환으로, 뇌의 후천적인 변성으로 인해 인지 기능 저하 및 기타 지적 기능의 상실이 발생하는 신경 인지장애 중 하나인 임상 증후군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불안, 배회, 초조 등의 행동장애 및 지각, 정서, 사고 등의 정신장애 등이 있다.
노인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치매 유병률 또한 증가하는 추세인데, 전세계적으로 치매 환자는 2015년 기준 약 50억명이 넘으며, 2050년에는 약 1억5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2018년 기준 약 75만 명, 추정 유병률은 10%에 달하며, 2050년에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의학적으로는 치매라는 용어 대신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주요 또는 경도 인지장애, 혈관성 주요 또는 경도 신경인지장애 등으로 분류한다. 진단 기준으로는 섬망, 조현병 등의 다른 정신 질환과의 중복 여부, 가족력, 유전자 검사에서의 유전적 돌연변이의 증거, 기억과 학습, 그리고 적어도 한 개의 인지 저하의 명백한 증거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선별검사 도구로 임상 치매 평가 척도(CDR), 전반적 퇴화 척도(GDS),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ADAS) 등이 많이 활용된다.
치매의 예후는 기저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약 10~15%는 조속한 원인 규명 및 적절한 치료 시 호전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비가역적으로 점차 진행된다.
서양의학에서는 주로 경구 투여 약을 통해 치매를 치료한다. 현재 FDA에 의해 승인된 치매 약물들은 크게 2가지 기전이 사용된다.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감소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ACh)의 분해를 억제하는 콜린에스테라아제 저해제와, 뇌 가소성을 억제하는 글루타메이트(glutamate)의 전달 체계를 억제함으로써 혈관성,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병의 경과를 늦추는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있다. 약제 간의 유의한 치료 효과는 없어, 부작용 등을 고려해 약물을 선택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도 오래전부터 치매에 대한 연구를 시행해 왔다. 주로 치매, 매병, 건망(健忘) 등의 범주에서 진단해 왔으며, 부분적인 전증(癲證), 광증(狂證), 울증(鬱證) 등도 해당된다. 원인으로는 신체가 허약해 점차 인지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정신적인 원인 또는 중독, 외상에 기인한 경우 등으로 보았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치매의 치료에 있어 양약보다 한약 투여가 더 효과적이거나, 양약과 함께 투여 시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이 많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일상생활능력 개선에 항치매약물에비해 척담탕, 지황음자, 보양환오탕, 억간산 등의 한약이 유의한 효과가 있음이 나타났으며, 환자가 한약을 더 선호하는 경우 더 강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권고된다. 또한 침 치료도 항치매약물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뇌와 두경부에 위치한 혈 자리를 많이 사용하는데, 백회사신총, 신정, 풍지, 완골, 대추 등이 다빈도로 활용된다.
아직 완벽한 치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을 앓기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방 치료를 통해 증상을 경감하고, 최대한 병의 진전을 더디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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