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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4/16  창원일보
[이은호 칼럼]
노인과 애국심

수필가ㆍ칼럼니스트ㆍ치유문화예술전문가ㆍ백이산교육농장 대표(함안군)
일본의 식민지에서 1945년 해방이 되고 미군정이 들어섰다. 그리고 48년 8.15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1950년 6.25가 발생했다.


지리한 전쟁은 1953년 7월에 휴전을 통해 사실상 잠정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아직 전쟁의 공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격변기를 전후해 태어난 사람들이 어렵고 힘든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오다 어느덧 노인이 되었다. 마치 원시인의 삶처럼 어려웠던  그 시대에서 오늘날 최첨단 문명 선진국의 삶으로 수천 년 발전의 역사를 뛰어넘은 특이한 경험을 한 세대가 되었다. 오늘의 노인 세대는 국가 잃은 서러움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피난의 고통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으나 어떠한 보상도 없이 희생만 치른 세대가 되었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국가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공산주의에 대한 적대감과 색깔론이 젊은이에게 먹히지는 않겠지만, 살아온 경험을 통해 노인들은 안타깝다. 왜 태극기를 들고 나오는지 이유를 지나온 한국 근대사를 더듬어보면 이해가 된다.


불온한 시대를 타고난 것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지만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며 지켜온 나라가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말 없는 억울함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 노인들은 전쟁으로나라 잃은 아픔을 경험했으며 전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 또한 부모 세대처럼 직접 경험은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빈곤한 환경적 피해를 본 세대들이다.1955에서 1964년까지의 베이비부머 1세대 중에서 특히 60년대 이전에 출생한 형님 벌 베이비부머들은 가난과 집안일 농사일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다.


국가 잃은 서러움과 전쟁의 공포감은 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인되기 시작했고 공산주의가 우리의 적이라는 것은학교 교육을 통해 철저히 인식하며 성장했다.


초등학교부터 반공교육을 운동장에 다리가 아프도록 서서 교장선생님의 애국 조례를 들었고 학교 문화예술 활동으로 북한에 적대감을 느끼는 글짓기와 포스트 그리고 그림 그리기를 했다. 지도를 그릴 때는 38선을, 북쪽을 붉게 남쪽은 푸르게 그렸다. 김일성을 그릴 때는 얼굴은 붉은색 뒤통수에는 큰 혹을 그렸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의 동상이 학교에 세워지고 반공교육이 강화되었다. 어느정도 정치적 목적도있었으나 그 시절 교육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성장 과정을 통해 오늘날 노인들의 의식 속에는 아직도 민주주의 반대말이 공산주의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를 겪은 오늘날의 노인들 태극기를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한다. 나라를 지키고 한국경제를 일으킨 주역이었기에 옛 추억의 향수를 느꼈을 것이다.그러나 노후의 삶은 취약하다.


공무원,군인,교직원 연금을 받는 경우와 평소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해 놓은 부자들을 제외하고는 사는 게 곤궁하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보지만 노인은 TV로 세상을 본다. 젊은이들은 정보를 개척하는 반면 노인은 고정된 TV로부터 가공된 정보를 학습받는다.


선거가 끝나고 경로당에 들렀다. 노인들이 모여 이야기한다. "나라가 앞으로 뺄갱이 세상이 되면 어떻게 하려고 젊은것들이 세상도 모르고 자기들이 전쟁을 겪어봤나 굶어봤나 공산당이 어떤 것인지 알기나 하나"


선거 결과를 안타깝게 성토하고 있었다. 역사는 보수와 진보의 두 강을 오가며 흐른다. 이쪽도 갔다가 저쪽도 갔다가 오고 가면서 좋은 곳을 찾아 정착한다.


한국의 정치 역사는 선진국에 비해 성장 기간이 짧다. 그러니 왔다 갔다 하며 방향성을 잡는 시기로 보면 된다. 너무 극단적으로 분노하거나 억울해할 이유도 없다.


노인 세대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하지만 나라의 주인은 언제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이다.


노인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어른으로서 지켜보며 젊은이에게 자극을 주어 갈등을 일으키는 말은 하지 않은 것이 선거 후 노소가 함께하는 나라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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