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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가ㆍ칼럼니스트ㆍ치유문화예술전문가ㆍ백이산교육농장 대표(함안군) |
1980년대초 내 나이 20대 교직 시절, 퇴직교사들이 퇴직금을 100%를 일시금으로 찾거나 일부만 연금으로 남겨놓고 퇴직하는것을 보았다.
그때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정년 퇴직후 5년을 넘겨 살기가 어려웠다. 이때 교사는 65세 정년인데 평균수명은 남성이 63세여성이 67세였기 때문이다. 불과 40여년 전일이다. 이 시기는 금리가 높아 일시불로 찾은 돈을 은행에 넣어두면 원금은 살아있고 일부 노동과 이자로 충분히 살수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퇴직금을 일시불로 찾아 살다보니 금리는 점차 하락하고 돈 가치는 떨어지고 거기에다 자식들이 돈있는걸 알고 사업자금 달라하는데 자식 이길 장수가 없으니 결국 빈털털이가 된 경우가 많았다.
그후 세상은 미친듯이 날개를 달고 변해갔다. 286에서 586팬티엄급으로 3개월이 한 세대라고 할 만큼 컴퓨터는 빠른게 진화했고 삐삐를 허리춤에 차는가 싶더니 길거리에는 벽돌처럼 크다란 무전기 닮은 핸드폰을 들고 팔을 흔들며 길거리를 활보는 자들이 있었다.
그후 스마트 폰은 더 똑똑해지면서 새로운 지평을열었다.
이렇게 세상이 성큼성큼 바뀌는 사이 평균 수명도 한 해가 다르게 늘어났다.
평균 수명 연장은 보험사들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했다. 돈맛을 아는 보험사가 평균 수명 연장으로 손해를 보겠는가?. 일본의 사회학자 `후카오카 카와치로에`가 1982년 일본의 연구 보고서에서 나온 `백세 시대에 대한 개념`을 인용해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 시대를 열었다.
이로 인해 `백세시대`라는 용어는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불을 지르고 욕심과 이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백세까지 뭘 먹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불안감과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너도 나도 직장에서 정년 퇴직한 베이비부머들은 자격증과 연수로 가는 곳마다 강연장을 메우는 현상이 일어났다.
가족이 나가서 죽도록 일하라고 하던가?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똑똑해진 기계가 뺏아간 일자리를 넘보면서…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일부 국가 노인 연령은 60세,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 여러나라들은 65세로 노인 연령을 규정하고 있다. 의료기술과 의약품으로 어느정도 수명 연장은 할 수 있어도 기계처럼 고장난 신체 부분을 계속 부품으로 갈아끼워 사용하지 않는 한 몸과 마음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폐기처분된다.
요즘 젊은이들은 몰라도 베이비부머들은 백세를 살지 못한다. 그런데도 보험사가 퍼뜨린 백세시대란 말을 맹신해 충분히 먹고 여유있게 살 수 있는 데도 걱정하며 젊은이들이 해야 할 일자리를 내놓지 않고, 평소하던 취미생활과 문화예술 소비를 줄이며 구두쇠가 돼가고있다. 내일 일(걱정)은 내일가서 하면 되는데 그 일을 오늘 할려고 하다가 오늘 누려야할 일마저 망치고만다.
고령사회 지나친 백세시대 준비는 현재의 자기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신을 소진하며 일만 하고 저축하다 급기야 가진 것조차 써보지 못하고 삶을 마감할 수 있다.
격변한 우리의 현ㆍ근대사 중심에 섰다가 2선으로 물러난 베이비부머들, 아침이면 해와 같이 일어나 감사하며 자연을 거닐고 밤이 오면 별과 함께 잠드는 편안한 삶이 되길 기원해 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3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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