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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가대 교수ㆍ경영학박사ㆍSaxophonistㆍ교육부ㆍ대한민국학술원 학술상(저서) |
창녕우포농협,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 1,948명, 출자금 92억원 규모, 배당률은 3.8%, 인원 45명(임원 12/직원 33)수준이다. 농협은 오로지 농민을 위해 존재하는 이유다. 농민의 피땀 어린 생산물을 정당한 가격에 유통시키고, 농민이 필요로 하는 금융과 자재를 공급하는 든든한 농심의 동반자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포농협의 홈페이지를 보면 곳곳이 텅텅 비고,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보기가 참 민망스럽고 부끄럽다. 공지사항은 지난해 10월을 마지막으로 지금은 멈추어 있다. 금번 재선거 공지도 없다. 조합원에게 문자발신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관리한다는 이유다. 어이없다.
지난 5월 조합장 궐위로 지금의 재선거를 맞아, 우포농협을 둘러싼 온갖 잡음은 이러한 농협 본연의 역할과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후보자 등록이 벌써 시작되었으나, 곳곳에서 조합원들은 `깜깜이 재선거`, `밀실 선거`라는 온갖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갈수록 농협 내부의 조직 기강은 느슨해지고, 경영의 투명성도 흐려지고 있다는 세평(世平)이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조합원의 알 권리와 투명한 공개경영이 엄폐, 은폐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심각한 문제는 조합원 중심의 의견수렴과 운영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합의 이익은 소수 간부나 직원이 아니라 전체 조합원에게 귀속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사 중심의 결정 구조는 조합원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있다. 조합원이 제안한 사업은 묵살 되기 일쑤이고, 지역 농산물의 유통 확대나 판로 개척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실천전략도 부재하다. 조합원이 조합을 `내 일 도와주는 조직`이 아니라 `남 좋은 일 하는 기관`으로 여기게 된 현실이 바로 심각한 빨간불이요, 경고가 아닐까? 지금 농민의 등을 돌려세우는 조직이 아닌가? 크게 우려스럽다.
또한 인사 및 경영 투명성 부족은 신뢰 위기의 뿌리다. 최근 수년간 조합 내 채용과 인사이동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내부 감사 역시 형식에 그친다는 지적이 크게 제기되고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과 인사시스템이 없다면 내부 직원의 사기는 크게 떨어지고, 외부에서는 불신만 커진다. 더욱이 경영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가 소극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조합원들이 조합의 운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조합은 `깜깜이 조직`이란 무거운 오명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재선거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더해 지역사회와의 공생과 유대관계 약화 역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우포농협은 지역 농업의 구심점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현저히 줄었다는 평가다. 청년(여성)농업인 육성, 고령농 대상 맞춤형 서비스, 4차 산업혁명과 6차산업 시대의 스마트농업 기술 도입 등 시대 변화에 걸맞은 농정 비전이 전무(全無)하지는 않은가? 농심을 미래로 이끌 리더십이 실종되어 공백 상태인 지금, 우포농협은 점점 과거의 관료적 행정기관처럼 변모하고 있지는 않은가? 도대체 누구의 책임인가?
이러한 다양한 문제의식 속에서 우포농협이 새로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합원의 입장에서 보면 몇 가지 단호한 개선책이 필요하다. 첫째, 조합원 참여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와 알찬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둘째,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과정에 조합원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셋째, 주요 사업의 집행현황과 성과,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투명하게 업데이트하여 수시로 공개해야 한다. 넷째, 인사와 감사 시스템을 외부 전문가 참여형으로 개편해 합리적인 경영의 공정성과 조합운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청년(여성)농업인과 고령농업인 등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기금 조성, 교육 확대, 판로 연계 등 청사진과 비전을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힘차게 실행해야 할 때다.
농협은 농민의 삶과 농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역농협이 무너지면 농촌도 농심도 무너진다. 이번 기회에 반면교사(半面敎師)와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다 함께 이 점을 깊이 자각해야 할 때다. 이번 조합장 재선거를 통하여 이제는 지금까지의 구태와 부정과 오만 등을 싹 걷어내고, 지역 농민과 함께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다시 붙잡아야 할 때다.
왜냐하면 지역 농민이 등을 돌리는 우포농협은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합원의 대동단결로 `어이없는` 조합을 `어이있게` 재탄생시켜야 한다. 또 `깜깜이 조합`을 `대낮처럼 훤한 조합`으로 혁신해야 한다. 이제, 우포농협은 명실상부한 투명경영과 공개경영의 실천으로 4차 산업혁명과 6차산업과 동행하는 농심에 걸맞게, 이참에 `확실히 변해야 하는 시대적인 소명`이라, 곳곳에서 매의 눈을 가진 조합원들이 큰 목소리로 외치는 응원과 회초리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http://www.changwonilbo.com/news/3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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