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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공인중개사 대표ㆍ풍수지리사ㆍ경산시 주민예산위원 |
백세시대라 `헬스보이`, `다이어트 여왕`, `셀럽들의 건강 비결` 등이 넘쳐 수많은 이들이 아침마다 건강주스를 갈아 마신다. 당근과 샐러리, 사과, 심지어 비트까지. 각양각색의 주스는 건강을 약속하는 마법의 묘약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른바 `주스해킹`이라는 이름의 신(新)풍속도에는 생각보다 무서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필자도 경험한 바다.
주스해킹은 말 그대로 영양성분을 `해킹`해 몸에 좋은 것만 빠르게 섭취하자는 현대인의 빠른 식사대용 전략이다. 즉, 채소나 과일을 즙으로 섭취하여 흡수율을 높이고 장을 쉬게 해주자는 논리다. 처음엔 마치 과학적으로 들린다. "소화에 쓸 에너지를 세포 재생에 쓸 수 있다", "간 해독이 촉진된다" 는 말들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 논리의 전제는 40년 경력 워킹맘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무엇보다 과학적 근거와 현실성이 박약하다. 문제는 `좋은 것만` 추출한다는 발상이 지나친 일반화라는 점이다. 주스를 만들면 식이섬유는 버려지고, 당분은 농축된다. 당지수가 빠르게 상승해 혈당조절에 악영향을 주며, 지속적으로 마시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는게 상식적인 논리다. 특히 비트나 당근처럼 당함량이 높은 채소 주스를 매일 마시는 습관은 오히려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衆論)이다. 이름은 `해킹`이지만, 실제론 건강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독(毒)이요, 바이러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스해킹의 유행은 현대인의 조급증과 결합하며 더욱 퍼지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건강해지고 싶은 욕망`이 트렌드에 불을 붙였다. 소셜미디어에는 주스 사진과 레시피, 체중 감량 전후 비교 사진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들은 철저히 결과만 보여준다. 과정의 부작용이나 실패담은 감춰진다. 이는 건강이 아니라 `건강해 보이는 이미지`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주스 한 잔으로 건강을 `해킹` 할 수 있다면, 진짜 건강이란 무엇인가? 40년 경력의 워킹맘 입장에서 보면 건강한 식단은 엄마표 `집밥`이 곧 약(藥)이다. 결국은 건강한 식단은 단기적 효과나 외양의 변화가 아니라, 꾸준한 식습관과 운동, 충분한 수면에서 오는 것이다. `해킹`이 아닌 `기초`를 다지는 것이 진정한 건강관리의 지름길이다. 눈속임 같은 지나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몸의 본래 리듬을 존중하자. 주스 한 잔의 유혹이 당신의 건강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0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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