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싼자에서 온 편지` 가 오는 17일 오후 6시 30분 창원문화원 대강당에서 무료 상영회를 가진다.
이 영화는 지난 2018년 오스카 다큐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지난달 열린 제4회 서울 락스퍼 국제영화제서도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5년 다큐멘터리 `휴먼하비스트(Human Harvest)`로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피바디상을 수상한 캐나다 레온 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마싼자에서 온 편지`는 8,000km를 여행한 SOS 쪽지에서 시작된다.
지난 2012년 가을,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주부가 중국산 핼러윈 장식품을 구입했다가 우연히 그 속에 든 종이 몇 장을 발견한다.
쪽지 속에는 `이 편지를 국제 인권 단체에 전달해 주세요. 여기에 있는 사람 수천 명이 당신에게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당부와 함께 중국 마싼자 노동교양소에서 갇힌 이들이 잠도 자지 못한 채 15시간 연속 강제 노동을 하고 심지어 고문을 받는다는 호소가 담겨 있었다.
글을 작성한 이는 중국 국영 석유기업에서 근무하던 엘리트였지만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노동교양소에 불법 구금된 쑨이씨였다.
그는 중국의 인권유린 문제를 알리기 위해 영어로 SOS 편지를 20통 가까이 작성했고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수출용 장난감 속에 몰래 끼워 넣었다.
SOS 편지는 곧 세상에 알려졌고, 뉴욕타임스 등 세계 언론이 앞다퉈 보도하면서 중국의 인권유린 문제가 국제 사회에 부각됐다.
전 세계의 압박을 받던 중국은 마싼자 노동교양소를 폐쇄했고 지난 2014년 16만 명이 넘는 수감자를 석방했다.
영화는 주인이 직접 기록ㆍ촬영했거나 불법 수용된 사람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공산당의 위협과 감시 아래서도 인권을 지키려고 애쓴 용기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아내며 깊은 감동을 전한다.
영화를 본 비전제작소 이유경 대표는 "주변 사람들이 파룬궁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중국 어느 한편에 이유 없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15시간 일주일 내내 일하면서 탄압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이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을 영화를 통해 같이 공감해 보면 좋겠다"며 "이 영화를 많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멤버720의 함께 하는 문화콘텐츠 첫 번째 프로젝트인 영화 '마싼자에서 온 편지' 상영회는 지난해 락스퍼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됐으며 지난해 8월 한국영상자료원을 시작으로 전국서 릴레이 상영중이다.
/김광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2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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