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도 빠짐없이 폭염 경보를 듣는다. 인근 지역에선 폭우와 산사태로 피해가 극심하고, 지구가 보내는 경고는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거제는 정말 축복받은 땅이다.
필자는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 감사하고, 아이와 함께한 추억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리고 간절히 바란다. 아이가 자라 엄마가 되었을 때, 그 자녀와도 이 자연 속에서 같은 추억을 나눌 수 있기를.
하지만 지금, 그 소중한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13일 대흥란 답사 행사 중 개발업체 관계자들과 일부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행사 진행을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방해하러 왔다"고 밝히며, 환경단체가 관광단지를 막고 있다며 해체돼야 한다고 소리쳤다.
사실 지난해 행사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개발업체 임원은 "왜 산에 들어가느냐, 노자산은 개인 땅이니 들어가지 마라"고 항의했었다.
우리는 자연과 골프장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미래세대는 무엇을 원할까?
미래세대는 생명과 자연을 누릴 권리,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지구 평균온도가 1.5도만 상승해도 2020년생의 절반 이상은 일생 동안 극단적인 폭염을 반복해서 겪게 될 것이라고 한다.
1960년생과 비교하면 2020년생은 폭염은 7배, 산불은 2배, 가뭄은 2.6배, 홍수는 2.8배, 흉작은 3배 더 겪게 된다고 한다.
이 모든 고통이 결국 우리 아이들의 미래다.
지구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미래세대에게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이다.
지구의 경고는 분명하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현재 사업자는 노자산 골프장 사업을 `공익사업`으로 포장해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중토위)에 토지 강제수용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에는 국유지ㆍ공유지ㆍ공유수면 등 국민의 땅과 바다 22%가 포함돼 있다.
강제수용이 승인되면 개인 건설업자가 국민의 자산을 사실상 공짜로 가져가게 된다.
골프장이 정말 공익일까?
미래세대가 함께 살아갈 자연을 지키는 일,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공익 아닐까?
생명다양성과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것,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공동 자산이며 책임이다.
이제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지금의 선택이 내일의 지구를 만든다.
박소현(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
http://www.changwonilbo.com/news/32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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