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가대 경영대학원 창업성장학과 겸임교수 / 지성 CEO |
▲불안한 청춘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경험`이다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 - 아침에 길(道)을 깨달을 수 있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공자의 말처럼 인생의 방향은 종착점보다 중요하다. 필자가 대학 강의 중 학생들에게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물으면, 명확히 답하는 이는 드물다. 간신히 나온 답변 너머엔 늘 불안이 숨어 있다. 요즘 학생들에게 진로는 자기 탐색의 기회가 아닌 사회가 정한 정답을 맞추는 시험 과제처럼 느껴진다. 이는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필자의 중학생 딸 또한 "AI 시대가 두렵다"고 말한다. 막연함과 두려움 속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더 혼란을 느낀다. 진로가 성적과 입시의 일부로 전락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정보보다 `경험`이 진로의 실마리다
얼마 전 AI 영상편집 툴 `브루(Vrew)`를 딸에게 보여주었다. 처음엔 두려움을 말하던 아이가 직접 해보겠다고 나섰고 "이걸로 돈 버는 사람도 있단다"는 말에 눈빛이 달라졌다. 막연한 불안이 구체적 호기심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교훈은 분명하다. 진로의 열쇠는 정보가 아니라 실제 해보는 `경험`이라는 점이다. 책으로만 배우는 교육으로는 아이가 자신의 적성과 잠재력을 깨닫기 어렵다. 직접 해보고 실패도 해보면서 성장의 단서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교육계가 주목하는 `체험 기반 융합교육`은 이 같은 흐름의 반영이다. 드론, 코딩, AI, 로봇 교육 등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아이가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창의적 촉매`가 된다.
▲`가르침`의 주체는 교사만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상적인 사례가 있다. `미래인재교육원(대표 김미숙)`은 기술 중심 교육이 아니라 학생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데 중점을 둔다. 교육의 질은 결국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끌어낼 수 없다면 반쪽짜리 교육이다. 진로교육은 단지 직업을 가르치는 과정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다.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고사성어 `교학상장(敎學相長)`처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함께 성장하는 일이다.
▲길의 속도보다 방향을 묻는 교육으로
지금 우리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이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다. 방향이 없는 속도는 오히려 위험하다. 진로교육은 학생 혼자만의 숙제가 아니다. 교육자, 부모, 사회가 함께 방향을 찾고,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어야 한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하지만 그 미래가 희망이 되려면, 아이에게 경험의 문을 열어주고 함께 걸을 길을 찾는 어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로란 직업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가치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2712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