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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태국과 캄보디아 두 나라는 같은 불교 문화권에 속하고 왕실이 존재하는 가까운 이웃 국가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내왔다. 그러나 이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영토 분쟁과 민족주의적 갈등을 반복해왔다. 그 갈등, 분쟁의 원인 즉 핵심은 바로 국경지대에 위치한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 문제이다.
이 사원은 11세기경 크메르 제국이 건설한 힌두교 사원으로 역사적으로 캄보디아의 유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갈등, 분쟁의 씨앗은 20세기 초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 지배하던 시절에 생겨났다. 1904년 프랑스는 당시 시암(현재 태국) 왕국이었던 태국과 국경 조약을 맺으며 이 사원을 태국의 영토로 포함시켰다. 그러나 불과 3년 뒤인 1907년 프랑스가 다시 제작한 지도에서는 측량 실수로 사원이 캄보디아 영토로 잘못 표기되었다.
당시 태국은 이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지도를 승인하였고 이후 캄보디아가 50년 가까이 이 지역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1954년 캄보디아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후 태국이 군대를 보내 사원을 점령하면서부터이다.
결국 캄보디아는 1959년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재소했다.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는 태국이 오랫동안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해당 지도를 인정해왔다는 점과 캄보디아의 실효 지배, 그리고 역사적 기원 등을 근거로 캄보디아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태국은 이 판결에 강한 불만을 품었고 2008년 캄보디아가 사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단독 등재하려 하자 갈등은 다시 폭발했다. 이후 2011년에는 대규모 교전으로 12명이 사망하고 4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반복되어 왔고 최근에는 국경지대에서 지뢰 폭발사고가 연이어 발생해(7월16일, 23일) 태국 군인이 지뢰로 인해 중상을 입었고 태국은 캄보디아가 새로 지뢰를 설치했다고 비난하며 주 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에 캄보디아는 지뢰가 과거 내전시절 설치된 것이라며 태국 군이 합의된 순찰로를 벗어났다며 반박하고 태국 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국 모두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현재 피해 상황은 2025년 7월24일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지대에서 시작된 무력 충돌로 인해 이틀 만에 양국에서 총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이번 교전으로 군인 5명과 민간인 7명이 추가로 사망하여 총 1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군인 20여 명과 민간인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태국 측의 피해는 더욱 켰다. 캄보디아 군이 발사한 BM-21 다 연장 로켓포가 국경 지역 주유소 내 편의점에 떨어지면서 어린이 등을 포함한 민간인 13명과 군인 6명 등 총 19명이 사망했다. 교전이 격화되자 태국은 F-16 전투기 6대를 동원해 캄보디아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강행했으며 캄보디아는 태국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태국은 이를 부인했다.
현재 태국과 캄보디아 국가 간의 육로 국경은 전면 폐쇄된 상태이며 캄보디아는 이에 더해 태국 상품 수입 금지 및 전력, 인터넷서비스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또한 외교 관계를 격하하는 의미로 모든 태국 외교관의 캄보디아 철수를 요구하는 등 갈등은 군사적 충돌을 넘어 외교적, 경제적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렇듯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자 국제사회도 즉각 개입에 나섰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을 빌미로 양국이 휴전할 것을 촉구했다. 즉 양국이 휴전하지 않으면 관세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전쟁을 중단하도록 유인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를 발휘하여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도 휴전 협정을 시도했으나 태국은 내정 간섭을 이유로 외부 중재를 거부했고, 캄보디아 역시 군사적 자주권을 강조하며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무력 충돌 즉 전면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이 예측하기로 현재로선 전면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이유는 두 나라의 압도적인 군사력 차이 때문이다. 즉 태국은 세계군사력 25위인 반면 캄보디아는 95위이고 예비군(태국 20만 명, 캄보디아 0명), 국방비(태국 59억 달러, 캄보디아 8억 6천만 달러), 항공기(태국 493대, 캄보디아 25대), 전투기(태국 72대, 캄보디아 0대), 공중지원기(태국 20대, 캄보디아 0대), 수송기(태국 54대, 캄보디아 4대), 공중 훈련기(태국 135대, 캄보디아 0대), 특수공중임무수행기(태국 26대, 캄보디아 0대), 헬리콥터(태국 258대, 캄보디아 21대), 공격헬기(태국 7대, 캄보디아 0대), 전차(태국 635대, 캄보디아 644대), 장갑차(태국 16,935대, 캄보디아 3627대), 자주포(태국 50대, 캄보디아 30대), 견인포(태국 589대, 캄보디아 430대), 다연장로켓(태국 26대, 캄보디아 463대), 해군함(태국 293대, 캄보디아 20대), 헬기수송함(태국 1대, 캄보디아 0대), 구축함(태국 7대, 캄보디아 0대), 초계함(태국 6대, 캄보디아 0대) 등 양측의 군사력 격차가 매우 크다.
특히 공군력에 있어서는 태국이 F-16전투기 등을 보유한 반면 캄보디아는 전투기 한 대도 없어 일방적인 열세에 놓여 있다. 그래서 캄보디아 입장에서는 전면전은 매우 불리한 선택이고 태국 역시 전면전을 벌이기에는 큰 부담이 따른다. 패통탄 총리가 직무 정지 상태에 놓여 있는 등 태국 국내 정세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군부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쟁을 강행하는 것은 정치적 자멸행위와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앞으로의 전개는 전면전 보다는 특정지역에 국한된 국지적인 교전이 이어질 것 같고 이 두 나라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아 보여 안타까울 따름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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