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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필자는 경남라지볼탁구연맹을 창립한 초대회장으로 탁구를 하게 되면서 여러 부류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
고수클럽 전무열 회장은"탁구장에서의 군상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은근히 과시하는가 하며, 필요이상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이다. 그들을 측은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이에게 너무 저자세로 다가서는 것 또한 꼴불견이다. 한참 후에 그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 모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내면적인 관계보다는 서로 계산적인 의도로 보아왔기 때문이다.
가끔은 무척 예의 바르고 겸손한 초보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탁구에만 몰입하고 수시로 간식거리를 제공하며 이야기 거리를 만든다.
탁구에 대한 기본 소양도 없는 필자가 도움을 주기 위해 쇼트도 주고받으며, 함께 어울려 친숙해진 뒤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분이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의 인격과 인간미, 인성과 품격에 매료돼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지, 권력과 명예도, 탁구의 실력은 더더욱 아니다.
누가 봐도 거부감이 들어 보이는 행태를 탁구장에서 접할 때가 있다. 그런 이들은 탁구 현장에서 자연스레 왕따당하곤 한다. 흔히들 공주과와 왕자과로 분류되는 이들, 실력이 있다고 건방 떠는 이는 자신은 상수를 존경하기는커녕 오히려 꼬투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언제나 특정 사람과 탁구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도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며 모든 이와도 연습하고 소통 공감하려는 심전(心田, 마음 밭)을 넓혀야 한다.
또 시간이 지나게 되면서 알게 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세력권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편 가르기를 일삼는다. 무엇이든 자신이 주도해야 한다는 욕심으로 가득한 이들, 탁구장 고수나 관장(코치)에게 인정을 받고 탁구장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늘 앞장서는 이들, 고수들에 대한 뒷담화를 즐기는 이들, 탁구를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하는 이들, 말은 거창하게 하면서 실천하지 않는 이들, 시합 때마다 실력깨나 있는 특정인을 꼭 집어서 파트너로 요구하는 이들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이러한 모습을 대하면서 필자 또한 상대로부터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있는지를 돌아보며 자각하는 계기로 삼는다.
반면에 늘 겸손하고 밝은 인사와 유머로 구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이들, 가끔 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탁공들을 감동시키는 이들, 열정적인 자세로 탁구를 전하는 이들, 늘 간식거리를 제공하는 이들, 탁구장의 불요불급한 것들을 찾아서 채우고자하는 이들, 탁공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기보다는 정갈하고 정직하게 말하는 이들을 대하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산 실천적이요, 산 체험이며, 삶의 교훈적 가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늘 탁구로봇과 볼 박스 연습만으로는 자신의 기량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상대와의 연습게임을 통해 상대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고 나의 단점은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을 할 때 기본이 다져지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 또한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인간적인 유대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의 관심 탁구와 관련해서 돌아보면 "고수니까 못마땅해도 대충 넘어가자고, 그럼 자기는 고수가 바로 됐나? 하수가 어디 건방지게, 실력이 문제니까 내가 참을 수밖에 없지, 나보다 탁구도 못하는 사람 등 자신을 비하하거나 상대를 조롱하지 말고 서로가 존중하는 가치 중심의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
고수클럽 김택암씨(선수 출신)는 "진짜 고수는 몇 부가 돼야 인정받는 게 아니다. 고수들은 고수들끼리만 대하지 말고, 아래로 보면 하수들이 줄지어 있다. 이들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도움을 주는 사람이 진짜 고수이며, 하수가 고수만 짝사랑하는 것 또한 꼴볼견이다. 먼저 베풀지 않고, 상대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으며. 자신보다 기량이 높은 이들과만 게임하려는 이들 또한 하수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즉, 인격을 도야하지 않고 진정한 고수가 될 수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고수를 꿈꾸는 이라면 하수와의 만남을 즐겨야 한다. 더 많은 하수에게 탁친이 돼줌으로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고, 탁구 세계의 지평을 넓히게 될 것이다. 그것이 진심으로 존경받는 고수이요, 탁구인의 거목으로 성장하는 지름길이다.
고수클럽 김성훈 코치는"고래도 칭찬하면 춤춘다는 이야기처럼 상수가 하수를 가르치면서 핀잔보다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긍정의 씨앗을 내면의 뜰에 심어줘야 한다"라고 했다.
즐거운 탁구를 통해 건강도 유지하고 취미생활도 병행할 수 있는게 탁구의 매력이다.상대와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성 발달에 좋다. 탁구를 하기 전 스트레칭이나 준비운동은 부상 예방을 위한 필수이다. 자기 수준에 맞게 운동을 해야 하며 너무 힘들면 잠깐 쉬는 것도 좋다.
탁구인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정부의 맞춤형 복지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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