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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
창원은 1960년대 국가 산업 발전 전략에 따라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중심지로 계획된 도시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창원은 기계ㆍ방산ㆍ원전 산업의 메카로 성장했고, 더 큰 도시적 시너지를 위해 마산ㆍ진해와 통합하여 인구 100만의 대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경남의 실질적인 수도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교육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적지 않다. 통합 과정에서 마산ㆍ진해 교육지원청이 폐지되면서 지역민들이 겪는 불편이 크다. 필자가 이미 말했듯이 마산은 구 롯데백화점 부지를 활용해 교육 행정 기능을 강화하고, 진해에는 교육센터를 두어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게 한다면 주민들의 민원 해결에 훨씬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창원이 가진 원자력ㆍ방산ㆍ기계 산업 기반은 세계적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전문기술 인력 양성 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 전문계고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를 통해 전문계고와 폴리텍대학ㆍ기업과의 긴밀한 연계, `고급화된 전문 기술 인력의 자동 취업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더 나아가 기계ㆍ로봇공업을 선도할 수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유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창원대학교를 지역거점 국립대학을 넘어 `창원 유니스트(UNIST) 대학`으로 발전해야 한다. 울산이 UNIST를 통해 세계적 연구 중심도시로 도약했듯, 창원도 기계ㆍ방산ㆍ원전 산업을 아우르는 특화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창원의 산업정체성을 강화할 뿐 아니라 청년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지역 성장동력을 높이는 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창원시 출생아 수는 약 4,400명에 불과하다. 현재 창원에는 초등학교 114개교가 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6년 뒤 초등학교 입학 아동은 학교당 평균 40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앞으로 10년 후를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이제 공동화된 도심 속 학교는 과감히 통합하고, 북면 등 신도시 지역에는 신속하게 학교를 신설해야 한다. 아울러 통합ㆍ폐교된 학교는 주민들의 생활ㆍ문화공간, 돌봄센터, 방과 후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귀한 아이들을 국가가 책임지고 키워내는 정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창원이 산업수도로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도전과 변화를 거쳐왔다. 이제는 교육에서도 대전환이 필요하다. 산업을 뒷받침할 전문 인력 양성과 저출생 시대에 맞는 교육체계 개편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산업수도 창원에 걸맞은 교육 인프라와 대학 혁신이 뒷받침될 때, 창원은 명실상부한 경남의 수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산업교육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다.
"창원의 미래는 결국 교육에 달려 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4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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