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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 청소년지원재단 원장 |
진해 풍호동 문화센터 도서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주민들의 학습과 문화생활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이제 준공을 앞둔 이 시점에서 지역민의 가장 큰 우려는 건물 내부가 아니라 바로 주차 문제다.
하지만 행정은 법정 주차대수를 충족했다. `건축법 시행령`과 `주차장법`에 따르면 문화 및 집회 시설, 도서관의 경우 연 면적 150㎡당 1대 이상의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풍호동 문화센터 도서관의 연 면적이 약 1만 2,670㎡라 가정하면, 법정 의무대수는 약 85면에 불과하다. 실제로 창원시는 이 기준을 충족시켜 160대 지상 주차장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최소 기준일 뿐 현실의 이용 행태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
풍호동 문화센터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고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다. 다목적 강의실, 어린이 체험공간, 평생학습실, 그리고 공연장까지 갖춘 복합문화시설이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고, 공연이나 행사라도 열리면 수백명이 동시에 찾아온다. 그런데도 주차장은 고작 법정 기준만 채워져 있어, 개관 이후에는 `도서관 가는 길`이 아니라 `주차 전쟁터 가는 길`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특히 공연 시, 주차 문제는 더 심각하다. 공연문화는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상권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인데 주차공간이 부족하면 공연은 열려도 주민은 오지 않는다. 관람객이 주차할 곳을 찾아 인근 골목과 상가 주변을 떠돌게 되면 공연은 오히려 주민 불편과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문화센터 설계에서는 공연장 이용객 수요에 맞춘 주차 대책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문화센터 도서관, 인근의 상업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주차수용과 이 시설물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주차빌딩 신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순신리더십센터와 문화센터 사이에 위치한 인근의 창원시 소유 부지를 창원시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제공하고 캠코는 민자 방식으로 30년간 주차장을 운영 후 기부체납하는 구조를 도입한다면 주민과 행정, 기업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주민은 안정적인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창원시는 수백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며, 캠코는 합리적인 수익을 거두는 동시에 행정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문화시설의 가치는 내부 프로그램이나 건물의 외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이 불편 없이 차를 대고 발걸음을 들일 수 있어야 비로소 문화공간으로 서의 기능을 다할 것이다.
풍호동 문화센터 도서관의 주차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문화 향유권, 나아가 행정 신뢰와도 직결된다. 창원시는 지금이라도 공연장 규모와 주변 상권 특성을 반영한 현실적 주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주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책 향기 가득한 도서관과 문화 향유의 완성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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