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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방으로 변신한 통학선. |
"섬마을 학생들의 통학선이 공부방으로 변했어요"
통영시의 소규모 섬에 살고 있는 중학생들을 학교까지 태워나르는 통학선 선실이 `선상 공부방`으로 변모했다.
12일 통영 한산중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한산도 부속섬에 살고 있는 재학생들을 등.하교시키는 통학선 선실에 책걸상을 설치해 공부방으로 만들었다.
24t짜리로 12명이 정원인 이 통학선은 매일 오전 6시 무렵 한산중학교가 있는 한산도 진두마을을 출발해 용초도와 비진도, 동좌도 등 한산도에 딸린 소규모 섬을 돌면서 학생 6명을 태운다.
학생들을 모두 태운 뒤 시속 9노트의 속도로 진두마을로 돌아오는데는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오후 5시께 다시 통학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하루에 3시간 정도 통학선에서 시간을 보낸다.
통학선 선실은 이전까지만 해도 평평한 바닥에 장판을 깔고 학생들이 등.하교때 앉거나 누워서 쉬는 곳에 불과했지만 공부방이 생긴 뒤부터는 달라졌다.
학교측은 선실에 책걸상을 고정시킨 뒤 독서실 형태로 꾸며 학생들이 등.하교때 예습이나 숙제를 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했다.
육지학생들이 등.하교때 통학버스를 타는 것처럼 배타기가 생활화된 학생들이어서 책을 보는 등 집중을 해도 멀미 걱정은 하지 않는다.
김만철 한산중학교 교무부장은 "배가 흔들리고 소음도 나지만 학생들이 통학선 공부방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위성방송 수신기를 설치해 EBS교육방송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해보고 싶은데 경비마련이 어렵다."고 말했다. /남경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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