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고, 장마가 끝난 뒤에도 전국적으로 스콜성 국지 호우가 잇따르자 아열대로 가는 것 아니냐는 보도가 있었다. 아열대의 아(亞)는 `버금 아`이니 열대에 버금간다는 말이 된다. 온대지방이지만 열대성 기후라는 말이다. 아열대 기후의 특징은 여름철에 강수량이 많고, 겨울철에는 적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계절풍, 열대저기압 등으로 해양의 많은 수증기가 운반되어 비가 많고, 겨울철에는 풍향이 바뀌어 한랭건조한 바람이 불어 강수량이 적은 특징을 보인다.
지구표면에 나타나는 기온과 강수를 계절변화 개념을 고려해 대별하면 해양성과 대륙성, 건조와 습윤 개념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좀 더 세분된 기후구를 구분 지을 수 있다. 기후구분에서는 주로 자연식생을 기초로 하는 경험적 기후구분이 가장 많이 연구 됐다. 아열대(亞熱帶)란, 열대에 이어 기온이 높은 지역을 의미하지만 세계적 기후학자인 쾨펜(Koppen)의 기후구분에는 아열대라고 구분하는 기후구는 없다. 쾨펜의 기후구분으로는 온대에 포함되는 지역의 일부(온난 습윤기후 등)를 일반적으로 아열대라고 부르는 일이 있다. 이 때문에 아열대의 정의로 널리 인정된 것은 없고, 사람이나 경우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는 열대의 북쪽과 남쪽에 있는 북회귀선과 남회귀선(각각 북위ㆍ남위 23.5도) 부근의 위도가 20도에서 30도 지역을 막연히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온대에 속하는 지역에서 겨울철 최한월의 최저 기온의 평균(평균 기온은 아님)이 섭씨 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지역, 온대에서 연평균 기온이 18도 이상인 지역 등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구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지역이 해당되지만 경계를 드나드는 요소가 있다.
아시아권에서 아열대성 기후가 나타나는 지역은 일본의 남서제도, 미얀마, 타이의 산지, 인도차이나반도, 말레이반도, 중국의 화남지역, 대만 등이다. 이외 지역으로는 브라질 남부, 아프리카 열대지방 남쪽, 미국의 플로리다 반도 등이다. 이들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은 서리나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다. 식물들은 외관상 침엽수가 거의 없고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는데 종려나무, 동백, 귤, 오렌지, 파인애플 등이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남해안지방에는 침엽수가 군데군데 섞여 있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주(2011.11.29)에 미래 기후변화 전망을 내 놓았다. 앞으로 인류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2050년에 우리나라 기온은 지금보다 3.2도(1.8~3.7도) 더 상승하고, 강수량은 16%(4~17%), 해수면은 27cm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지금은 제주도, 남해안 지역이 아열대 기후구에 들지만 2050년에는 내륙지방일부를 제외하고 전국이 아열대 기후구에 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6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