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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4/03  정종민 기자
政治가 아무리 싫더라도…
정종민 <편집국 부국장>

 

"양복 입고 뱃지만 달면 맨날 쌈박질이고…국회의원 당선만 되면 사람이 180도 바뀌어 버리니, 결국 그 X이 그 X이지…"


지난 주말 창원시 용호동에서 음식업을 하는 40대말쯤 돼 보이는 중년이 한 말이다.

 

정치와 선거가 국민들에게 얼마만큼 신뢰를 잃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달 29일 시작돼 첫 주말을 보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마자 출근시간대에 후보자들은 선거구민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길목에서 유세차량 앰프를 가동, 흥겨운 로고송과 선거운동원들의 율동에 맞춰 90도로 인사를 하며 표심잡기에 분주하다.


출근시간대가 지나면 시장과 주민 밀집지역을 찾아다니며 게릴라식 유세를 펼치곤 한다.


명함도 나눠주며 손을 잡고 처량하리 만큼 호소에 호소를 한다.


그렇지만 선거구민들이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한마디로 `뭐 지나가는 것 힐끔 바라보는 식`이다.


심지어는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이 줄지어 있으면 그곳을 피해 돌아가는 주민들도 눈에 띈다.


이제 더 이상은 속지 않겠다는 냉담인지, 행인들은 그들이 누군지 알고 싶지 않은 듯 했다.


요즘 선거가 국민의 신성한 권리라기보다는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할 상황에 놓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선거 과잉에 따른 정쟁(政爭), 그에 대한 피로증 때문에 선거판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 같다.  누구를 뽑아 놔도 새로울 것도 없고, 아무나 못할 것도 없다는 자포자기성 불신이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19대 국회의원선거는`투표는 국민 주권의 출발이고 끝이다`는 교과서적 훈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는 것 같은 분위기다.


지금 일상의 주변에선 선거판이 벌어지고 있지만, 언론과 후보자, 그와 관련된 선거운동원 등만 들떠 난리를 치를 뿐, 실제 투표를 해야 할 유권자들의 열기란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


선거판은 사실 별로 재미가 없다.


월드컵처럼 긴장감도 없고, 더구나 감동을 주지 못한다. 환희는 더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선거 판세의 고착화도 한 원인일테지만 `정치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배신감도 한몫 했을 터이다.


비약일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선거판을 심판도 없고 응원도 없는 축구경기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다수의 유권자들이 외면할 때 선거는 정치하는 `그들만의 잔치`로 변질된다.


나랏일과 지역 현안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는 현실에서 모든 것을 종합, 유기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것, 적어도 그렇게 노력하고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주인에 걸맞은 태도일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이 4년 동안 나랏일을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투표는 단순히 나의 문제, 내 시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나라의 흥망을 볼 때 아들ㆍ딸, 손자ㆍ손녀에게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사람됨과 공약을 꼼꼼히 따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모든 이슈의 이면에는 국가 예산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나의 세금`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무관심했다면, 이제라도 후보자공약 정도는 한번 펼치고 따져봐야 한다.


우리 유권자들도 예전 히딩크 감독이 했던 것 처럼, 지연 학연을 떠나 박지성도 찾아내고 이을용도 발굴해 낼 수 있다.


출발점에서 뻔할 것이라고 생각됐던 선거예상을 뒤집는 것은 유권자의 특권이다.


지지가 힘들다면 `분노의 1표`라도 좋다. 그렇게 될 때 이변은 연출되고 4월 11일 저녁시간의 개표방송은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다. 월드컵에서 처럼 놀람과 감탄도 나올 수 있다.


`나 하나쯤` 하는 생각에 후보자를 검증하지 않고, 투표날 잠을 잔다면 다음 선거인 4년 동안 민의가 왜곡된 국민의 대표를 보고 삿대질을 하며 또 다시 분통을 터트리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건강에도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4년간 짜증낼 일을 생각하면, 후보자를 검증하고 투표하는데 소요되는 넉넉잡아 1~2시간의 투표시간은 매우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어쨌든 투표는 하고 봐야 한다.


선거가 아무리 신물 나고 몇몇 정치인들의 사리사욕에 놀아나는 듯한 느낌이 싫더라도, 유권자의 의무와 권리를 포기해선 안 된다.


부모가 아무리 못났더라도 결국은 모시고 섬겨야 하는 이치와 같다.


민주주의라는 큰 배를 그냥 침몰시킬 수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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