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분담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 가사노동 분담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맞벌이 부부의 일상생활 시간과 가족공유 시간` 이슈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42분으로 외벌이 남편 보다 오히려 2분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이 외벌이 남편 보다 9분 많았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내의 직장 노동시간(4시간46분)이 남편(5시간53분)보다 적었지만, 가사노동 시간을 합할 경우에는 남편 보다 1시간38분이 더 많고, 미취학자녀가 있는 경우 1시간50분이 더 많았다.
이는 맞벌이부부의 대다수(83.9%)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2008년 조사와는 달리 실제 맞벌이가족 안에서의 가사노동 대부분을 여성이 전담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여성가족재단측은 설명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맞벌이의 경우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남편의 총 가족공유 시간은 하루 116.59분으로 외벌이 남편(134.14분) 보다 17.55분 적었다.
맞벌이 아내의 경우 114.91분으로 전업주부(146.65분) 보다 31.74분 적어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부부의 가족공유시간 및 공유행동 참여비율이 가장 높은 행동은 `식사 및 간식`으로 맞벌이부부 80%, 홀벌이부부 85% 이상이 하루 한번이라도 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도 평일 36분 정도로 공유행동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오종택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