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경남도청 이전과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 핵심 공약을 구체화하고 진전사항을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애매하고 유보적인 대답이 많아 공약 관련 의문을 명쾌하게 해소하진 못했다.
홍 후보는 19일 창원시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서울을 방문해 경남 예산 확보와 진주ㆍ사천 항공 및 밀양 나노테크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건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당초 대통령을 만나 임기 중에 성사시키겠다고 했던 그는 관거개입 시비가 우려된다며 건의 기관과 만난 사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청 마산 이전과 관련해 홍 후보는 도민과 창원시민의 의견을 반드시 수렴하고 창원시장ㆍ창원시의회, 도의회 협의를 반드시 거쳐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쑥 던진 공약을 놓고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감지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창원시의회는 통합시 출범 이후 2년째 시청사 입지를 둘러싼 갈등만 노출한 채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는 도청 마산 이전으로 창원시청사 갈등을 해소하고 진주 2청사, 진해 의대 유치 등을 한꺼번에 묶어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날도 창원시의회와 창원시장이 반대할 경우 도청 이전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 거듭되는 질문에 답변을 유보했다.
경선과정에서 이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창원시장과 만났다는 사실은 소개하면서 이에 관한 협의 내용 역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도청 터에 있는 경남지방경찰청은 이전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경남경찰청을 이전하지 않은 채 도청 부지를 매각한다는 논리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으로 지적됐다.
그는 경남도청 터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크다며 이를 활용해 1조원에 육박하는 도청 부채를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근거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 도청 터 22만㎡를 상업용지로 바꿔 매각할 경우 1조 5,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마산 도청 신축에 3,000억원, 진주 혁신도시 안 국민연금관리공단 부지에 제2청사를 짓는데 1,000억원이 채 들지 않아 진해 해군작전사령부 부지에 의과대 캠퍼스를 짓고도 1조원 가량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이 자금으로 도 부채를 청산하고 최소운영수익(MRG) 보장에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인수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대신 창원지역의 박탈감 해소를 위해 그는 현 청사 부지에 대규모 위락시설이나 창원타워 등을 세우면 도청 존치보다 훨씬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지역 반대 여론이 많을 경우에 대한 의견을 묻자 홍 후보는 "지금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다"며 "미리 이야기를 다 하면 앞으로 활동할 기획단 등에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으로 비쳐 또 독단적이란 지적을 받게 된다"고 피해갔다.
이에따라 도청 이전 문제는 창원지역 여론 향배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고, 현 부지 매각과 활용 계획 부분도 세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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