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창원대학교에서 열린 경남지사 보궐선거 후보 2차 TV합동토론회에서 3명의 후보는 1차 토론때와 마찬가지로 도청 이전 등 논란이 되는 공약을 놓고 설전을 했다.
새누리당 홍준표, 통합진보당 이병하, 무소속 권영길 후보가 1시간여 동안 벌인 토론은 KNN을 통해 생중계됐다. 야권 후보 2명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의 도청 이전 공약의 현실성을 따지며 집중포화를 가했다.
이병하 후보는 "도청 이전 공약에 대해 허무맹랑하다는 이야기까지 있다"고 전하며 "도청 땅을 팔아서 각종 개발공약을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땅이 팔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도지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 역시 "도청 땅을 팔아 1조 5,000억원을 마련하려면 창원에 땅투기 열풍이 불어야 한다"며 "도민 재산을 땅 투기에 쓰겠다는 것은 도박해서 생활비를 벌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도청 이전 공약을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현재 경기도가 균형발전과 도 부채 해소를 위해 도청을 수원시 팔달구에서 영통구로 옮기고 있다"며 도청 이전은 전혀 현실성 없는 주장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서울숲 앞 시 소유의 잡종지를 팔아 시 부채를 갚은 사실을 소개하며 "필요하면 도지사가 땅장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김두관 도지사의 정책 가운데 이어갈 것과 폐기할 것을 묻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는 세 후보가 각각 다른 답변을 했다.
홍 후보는 부채 상환을 통해 경남도 재정을 건전화하고 전임 지사의 모자이크 사업을 전부 재검토해 전시성ㆍ선심성 사업은 중단하고 사천 해상 케이블카 사업 처럼 경제성ㆍ타당성 있는 사업만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민의 삶과 연관있는 어르신 무상틀니 사업, 보호자 없는 병동사업은 계속 확대해야 하며 마산 로봇랜드 사업은 재검토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권 후보는 어르신 틀니 사업 등 노인과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사업은 그대로 이어가겠으며 토건 위주 관행에서 벗어나 사람 위주로 예산을 쓰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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