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홍준표 지사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대규모 인사를 놓고 도청 공무원노조와 야권에서 잇따라 비난 성명을 냈다.
도청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홍 지사의 첫 인사는 연이은 권력 개입에다 발탁인사라는 미명하에 진행된 밀어붙이기식 인사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서일준 거제부시장 인사와 관련 "인사를 주도한 윤한홍 행정부지사와 고교 선ㆍ후배 사이이자 서울시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인물"이라며 "지자체 인사에 청와대 3급이 내려오는 것은 청와대가 지자체 인사에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다른 발탁인사의 경우도 일하는 조직과 거리가 멀고, (1954년생을) 도정연구관으로 발령낸 것 역시 직업공무원제의 근본취지를 무시하고 선배 공무원에 대한 예우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노조는 다음 인사에서 직위공모제를 다시 시행할 것, 예측가능한 인사를 할 것 등을 주문했다.
도의회 야권과 무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개혁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 거제부시장 인사는 경남발전을 위해 일해온 공직자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줬고 출신 고향 배제란 `상피제`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역시 발탁인사가 `특혜인사` 오해를 낳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하고 홍 지사 측근 인사들에 대한 정무직 `보은인사` 논란을 함께 비판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30일 1,284명 규모의 인사를 단행하며 `발탁인사, 실ㆍ국장 책임제 등으로 젊고 활기 넘치는 역동적인 도정 구현에 초점을 맞춘 개혁인사`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소수직렬과 여성 배려, 부단체장 상피제 적용, 비리 관련자 배제 등 원칙을 내세웠으나 일부에선 원칙이 무너지고 형평성에 어긋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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