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외자 유치로 추진 중인 이노비즈밸리 산단 개발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17일 인도네시아 수산물 가공업체인 피티 블루씨 인더스트리와 국내 개발업체인 ㈜에스엔비와 산단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를 체결한 이후 산단 지정을 위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산단 예정지는 김해시 주촌면 덕암리 산 8 일원 25만 8,900㎡이다.
산단 개발에는 피티 블루씨 인터스트리 145억원, 국내업체인 ㈜신우엘에스산업 200억원, ㈜비아텍 50억원, 은행자금 355억원 등이 투자될 계획이다.
이 협약에는 김맹곤 시장이 직접 참석해 서명했다.
시는 협약 이후 피티 블루씨 인더스트리가 지난해 5월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일본 구로다 전기처럼 투자기업이 직접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방식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실제 인도네시아 투자기업은 애초 시가 밝힌대로 직접 산단 개발에 나서지 않고 산단이 조성되면 부지만 사용할 입주 희망기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구로다전기가 국내 사업 파트너인 EK인더스트리, 경남은행과 함께 김해시에 4,000억원을 투자해 일본 기업 전용 산단을 조성하고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것과는 다른 셈이다.
이에따라 시가 국내 개발업체와 함께 외자 유치ㆍ개발 산단으로 `뻥튀기`를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시는 공장 난립을 막으려고 입지 조건을 종전 경사도 25도 이하에서 11도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조례를 만들어 특정인에게는 산단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잡음이 일자 김해시의회는 이 산단 조성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추진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제경록 김해시의회 의장은 "사태 추이를 보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의회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본사에 조사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천정희 김해시 경제국장은 "구로다전기 투자 유치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협약 당시 투자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지금도 투자 의지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천 국장은 "해당 기업의 단순 물류창고가 아니라 3차 가공을 위한 공장을 설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문기 도시개발과장은 "3개 투자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에서 제출한 투자계획서를 포함한 산업단지 지정 계획 신청서를 현재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최종 승인은 경남도 산단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목적법인인 ㈜에스엔비 측은 "일부 오해가 있는데 처음부터 인도네시아 기업은 개발 주체가 아닌 투자 의향 기업으로 산단의 실수요자"라며 "산단 개발을 위한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병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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