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세안을 해도 금새 얼굴이 번들번들해지고 파우더를 듬뿍 발라도 보송보송한 느낌이 얼마 가지 않고 화장이 다 날라가 지저분한 생얼이 드러나는 사람이라면 열을 식히는 것이 필요하다.
`열을 식히라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할 것이다.
사람마다 각기 체질이 있는데, 체질적으로 몸의 기운이 뜨거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가운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기운이 뜨겁고 차가운 정도에 따라 열체질과 냉체질로 구분된다.
피부 역시 체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좋은 피부를 가꾸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질을 아는 것이 먼저다.
보통 열체질의 경우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잘 타고 차가운 음식을 좋아하며 겨울보다는 여름을 싫어한다. 또 혓바늘이나 구강염 등이 잘 생기고 눈이 잘 충혈되며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
피부의 경우 기름기가 많고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이 잘 나타나며 모공이 넓고 잘 붉어지는 편이다. 몸에 열이 많으면 얼굴이 쉽게 닳아 오르고, 피지 분비가 많아 모공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모공에 피지와 노폐물이 쌓이면 세균이 번식하여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잘 발생하게 된다.
열체질의 경우 깨끗한 피부를 위해서는 과도한 열을 식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찹쌀, 고추, 겨자, 닭고기 등 열기를 더하는 식품보다는 야채나, 보리, 녹두, 녹차 등 서늘한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물을 충분히 마셔 열기를 내려주는 것이 좋다.
스킨을 냉장고에 보관하여 차게 사용하거나 틈틈이 찬물 패팅으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열체질은 피지 분비가 많고 트러블이 심하므로 피부를 청결하게 해야 하는데, 항시 딥클렌징으로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클렌징을 할 때 클렌징제에 팥가루나 통밀 가루를 한 스푼 정도 섞어 마사지하듯 세안하면 과도한 피지와 각질을 제거하여 피부결을 정리할 수 있다.
열체질 피부 관리에 좋은 팩으로는 녹두, 알로에, 맥반석 등이 있다.
녹두는 성질이 차서 피부의 열독을 풀어주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피지와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해준다.
알로에는 피부 열기를 식혀주는 쿨링 효과가 탁월할 뿐 아니라 항염 작용이 있어 과다 피지와 화농성 여드름 피부에 좋다. 또한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고 기미, 주근깨를 예방해준다.
맥반석은 모공 속의 피지와 노폐물을 흡착해 배출해주기 때문에 피부를 청결하게 해주고 모공을 조여주므로 열체질 피부에 좋다. 또한 피부 진정 효과가 있어 트러블 피부에도 도움이 된다.
몸에 열이 많으면 변비가 와서 장 내 노폐물 배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그로 인해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를 하도록 한다.
더불어 배꼽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문질러주는 복부 마사지는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해주므로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김소형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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