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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9/25  여환수ㆍ김욱 기자
창녕 따오기 복원후원회
일본 사도섬서 따오기 자연방사 성공 읽었다

가을 추수가 끝난 사도섬의 논 위를 활공하고 있는 따오기. /사진제공=일본 야생새의 모임 사도지부

 

멸종된 따오기 복원을 추진중인 창녕군이 지난 2008년 중국에서 한쌍을 분양받아 313마리 증식에 성공해 내년 상반기 우포늪 일원에 자연방사를 계획 중이다.
 

이 가운데 `따오기복원후원회(회장 김영철)` 임원과 회원 21명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박3일간 군비 지원 일체없이 회원 자비와 김 회장이 쾌척한 기금으로 일본 니기타현 사도를 방문해 따오기의 복원과정과 자연방사 성공에 대해 벤치마킹을 하고 돌아왔다.

 

/편집자주

 

첫째날인 지난 5일 오전 6시 30분 부산공항 국제선 청사에 집결한 회원 21명은 간밤의 잠을 설쳤음에도 자연에서 힘찬 날개짓을 하는 따오기를 본다는 기대에 들뜬 표정이었다.


회원들은 부산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니키타행 비행기로 환승해 2시간 30여분간 비행한 끝에 오후 3시 30분경 니키타 공항에 도착했다. 니키타 공항은 한국 사천비행장 규모로 단촐했다.
 

니키타 공항에서 버스로 약 10여분간 니키타 항구로 이동해 오후 4시 `오케사마루(카페리호)`에 몸을 싣고 2시간 30여분의 항해 끝에 오후 6시 30분경 사도(佐渡)섬 `사도료츠야마키 온천 료칸`에 도착했다. 따오기를 만나기 위해 무려 13시간이 걸려 사도섬에 도한 것이다.
 

무려 13시간 동안 비행기와 배, 차량에 지쳐 노곤했던 몸이 료칸에 첫발을 디디자 말자 일순간에 거짓말 같이 사라졌다. 일행들을 반긴 것은 현관이 나란이 세워진 대한민국 국기와 일본국기, 그리고 료칸의 대표가 직접 현관앞에서 환영의 북을 치며 반겼던 것.
 

부곡에서 온천호텔을 운영하는 회원들이 더러 있었던 우리 일행들은 "한국에선 결코 맞볼 수 없는 감동이었다"며 입을 모으기도 했다.
 

창녕군따오기복원후원회원들이 `따오기 숲의 공원` 입구에서 내년 창녕 따오기의 성공적인 자연방사를 다짐하고 있다.

 

일행들은 각자의 짐을 푼 다음, 일본전통 요리 가이세키와 함께 늦은 만찬을 하면서 대한민국 따오기 자연방사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영철 회장은 "따오기 복원후원회 결성 이후, 최근 3여년간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해온 것이 안타깝다"면서 "이번 탐방은 내년 자연방사를 앞두고 늦은감이 있지만, 사도섬의 따오기 자연방사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대한민국 창녕군의 하늘에 따오기가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을 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종한 기회이니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말고 담아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내년 상반기 자연방사 이후, 따오기의 성공적인 자연서식과 증식을 위해 홍보대사가 돼 지역농업인들의 협조와 관심을 유도하고 홍보대사로서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료칸측은 저녁 식사를 마친 시간에 맞춰 호텔 로비에서 사도섬의 전통민요와 춤인 `오사케`와 `오니 다이코(귀신탈 쓰고 악령 쫓는 춤)`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춤을 춘 이들은 호텔 종사자로서 따오기의 성공적인 증식을 기원하고 따오기의 형상을 춤으로 승화시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또한 일본식 다다미 객실의 테이블 위에는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따오기 그림이 그려진 `따오기 쌀`과 `화과자`가 인원수에 맞게 놓여져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무한 감동마저 느끼게 했다. 
 

한편 부곡온천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이러한 정성을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둘째날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따오기를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행들의 뇌리를 스쳤다.
 

료칸 앞에 펼쳐진 호수(과거 호수였지만 양 옆을 틔워 현재는 바다임) 앞으로 펼쳐진 논에선 이미 수확을 기다리는 누런 벼들이 고개를 숙인 채 내리는 마지막 수분을 하염없이 즐기고 있는 듯 했다.
 

누런 벼 물결 사이로 듬성듬성 튀어나온 이곳이 농약을 아예 치지 않거나 저농약을 사용하는 것임을 방증해 보였다.
 

철저히(?) 일본식인 조식 뷔페를 즐긴 뒤, 따오기가 서식하고 있는 마을과 `토키 숲의 공원`(토키노 모리)으로 이동하기 전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한 택시가 료칸 현관에 멈췄다.
 

그 택시의 주유구에는 따오기 그림이 그려진 탈부착식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료칸 직원들이 식사를 마친 손님을 위해 로비에서 사도섬 전통 춤과 노래 공연을 선사했다.

 

머리가 희끗한 그 기사는 "택시 요금의 일부를 따오기 복원 기금으로 사용한다"며 "우리 사도섬 주민들은 따오기 복원 성공에 자긍심을 갖고 따오기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협조하고 희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경 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버스를 태운 일행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배웅하는 료칸 직원들의 정성에 일행들은 또 한번 감동을 느끼며 후원회원들은 당초 따오기를 방사한 지역이 아닌, 따오기가 자연증식해 서식하고 있는 쇼오지 마을을 찾았다.
 

버스로 10여분간 이동하는 곳곳엔 누렇거나 푸른 반듯반듯한 논이 반기고 있었고, 논 한 귀퉁에는 오래전 한국 논에도 있었던 `논덤벙(비오 톱ㆍ調整水田)`이 눈에 들어왔다. 이 덤벙은 미꾸라지나 각종 곤충들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따오기의 먹이 활동을 돕기 위해 농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논과 밭에 조성해 놓은 것이다.
 

사도시청의 니시마끼(41) 따오기 복원 담당공무원은 "2008년 270마리가 방사됐으나, 140여마리가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했으며 이후 10회 추가 방사를 했다"면서 "현재는 자연 증식이 이뤄져 현재 27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환경청의 와까마쓰(39) 씨는 "따오기 복원은 민간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니기타현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전담 공무원을 파견해 근무시킬 만큼 전 일본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역민의 협조와 자긍심이 최우선이 돼야 하며 이와 함께 정부의 지원과 관심, 대책이 수반돼야 성공적인 자연 방사 및 자연증식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료칸이 고객들에게 선물한 따오기 쌀과 화과자. 따오기를 주제로 한 화과자, 공예품, 큐브형 진공포장 따오기 쌀.

 

시청과 환경청 직원의 설명 도중에 구름이 잔뜩 낀 회색빛 하늘을 화려한 자태로 비행하는 따오기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순간 일행들은 `와`하는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사도시 관계자는 "따오기는 새벽 먹이활동을 하고 낮에는 주로 휴식을 취하는데 창녕군 따오기 복원후원회원들이 자기들을 만나러 온 줄 알고 환영하는 듯 하다"고 말해 박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는 논두렁에서 노닐고 있는 따오기 두 마리도 눈에 들어왔다.
 

사도섬의 농업인들의 따오기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하다. 전쟁과 무분별한 사냥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기 시작한 70년전부터 따오기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사도섬이 복원지역으로 선정됐을 때부터 사도섬 주민들은 대환영 분위기였다고 한다.
 

금광이 문을 닫자 15만의 인구였던 섬의 인구가 5만명에 급감해 쇠락기로에 놓인 섬을 되살리기 위해 친환경의 상징인 따오기 복원이 적합하다고 중지를 모았던 것이다.
 

농업인들은 따오기 복원센터가 설치되고 중국에서 따오기 한쌍이 도입되기 전부터인 1999년부터 정부의 권유나 강제없이 스스로 과거 살포했던 농약의 절반만 사용하고, 자신들의 논과 밭에 `덤벙`을 설치해 사시사철 따오기가 먹을 수 있는 미꾸라지와 곤충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따오기 복원과 자연방사 성공으로 인해 외지에서 연간 2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등 전 일본의 관심과 사랑이 높아지자, 사도섬 농업인들과 니기타현 시민들은 `토키 쌀`을 이용한 각종 먹거리와 쌀을 주사위 모양의 `큐브`형(300g단위. 480엔) 모양으로 진공포장(혼밥인들이나 소가족들에게 최상의 인기를 끌고 있음)을 하거나, 따오기를 주제로 한 화과자와 각종 조각품과 공예품을 만들어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일본이 따오기 자연방사를 할 때 일본왕자가 직접 참석해 방사하고 있는 모습.

 

사도섬에서 생산되는 `토키 고시히카리`는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보다 5kg당 380엔(한화 3,800원)이 높은 2,880엔(한화 2만 9,000원)에 팔리고 있으며, 농업인들은 1kg당 1엔의 따오기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 지역 농업인들에게 저농약 사용 및 논덤벙 유지로 인한 보상차원에서 논 300평당 8,000엔(한화 8만원)가량을 지원해 주고 있다.
 

따오기 증식을 위한 복원센터가 있는 `따오기 숲의 공원(토키노 모리)의 입구에는 대형 버스 수십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널찍한 주차장과 정기 셔틀버스 시간안내 간판이 눈에 띈다. 10여평 남짓한 매점에는 따오기를 이용한 화과자와 떡,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으며, 공원 입구에는 `환경보전협력비` 명목의 입장권 발매기가 탐방객들을 기다렸다.
 

무료 입장을 확인하는 공원직원들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스스로 동전을 넣고 입장권을 발매받아 입장하는 모습에서 정직한 선진 시민들의 의식을 엿 볼 수 있었다.(어른 1인 400엔. 초중학생 100엔)
 

센터에 들어서면 일본의 마지막 따오기인 `킨`의 박제품이 고고한 자태로 내방객들을 맞는다. 내부에는 따오기 복원을 위해 희생하고 협조한 지역주민들의 사진과 활동 사항을 한눈에 볼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고도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또한 센터내부 관찰창을 통해 복원중인 따오기를의 먹거리 활동과 생활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따오기와 한층 친근해지는 느낌을 갖게 했다.
 

9일은 평일에다 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수 백명의 일본인들이 대형 버스와 정기순환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해 따오기 숲의 공원을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따오기 복원과정을 살펴보고 살아 있는 따오기를 지근에서 보고 느끼기 위해 공원을 찾는 모습에서 일본인들의 따오기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했다.
 

사도시청과 일본 환경청, 따오기 공원 관계자들의 환송을 받은 일행들은 오후 2시 사도항을 출발해 니키타 항구에 입항해 `오쿠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자연 상태의 따오기를 접한 일행들은 이날 밤 따오기가 창녕군 우포늪 하늘을 힘차게 비상하는 꿈을 꿨을 지도 모른다.

 

세째날호텔 조식을 마친 뒤, 따오기 전망대에 올라 20여분간 니키타현을 둘러보고 간단한 시내 구경과 한 다음, 니기타 공항에서 인천 공항으로 다시 부산 공항으로 귀가를 서둘렀다.
 

따오기후원회원들은 따오기를 보러 가는 데 13시간, 돌아오는 데 13시간, 심신은 오랜 시간의 여행에 지쳤지만 각자의 눈과 가슴에는 저마다 그렸을 따오기 한 마리씩을 담고 품고 있었다.
 

 

☞사도섬(사도가시마)

 

사도(佐渡)시는 일본의 서쪽, 대한민국 동해쪽에 위치해 있으며 위도는 경남지역과 비슷하고 형태는 한반도의 북한지역과 유사하다.
 

규모는 제주도 정도의 면적으로 일본에서 4번째 큰 섬이며 본토에서 35km 떨어져 있다. 이섬엔 1,000년 수령의 삼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인구는 5만으로 사도섬 논 면적은 6,000㏊로 생산되는 쌀의 양은 연간 50만명이 먹을 수 있다.
 

따오기 쌀(도키 고시히카리)은 타지역의 쌀보다 kg당 300엔(한화 300원가량)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도섬이 따오기가 친환경의 상징으로 서식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안전한 먹거리로 인식이 높기 때문에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특히 2~5인분(300~500g) 단위로 페트병에 담긴 `페브라`와 주사위 모양으로 진공 포장한 `큐브`가 젊은 층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창녕 = 여환수ㆍ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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