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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5/03  창원일보
[김종호 칼럼]
자신을 높이고 싶어 하는 마음

기쁜소식마산교회 목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잘난 사람으로 보이기를 좋아한다.
 

어떤 잘한 일이 드러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남에게 이야기하지 않고도 자기 마음 안에서 스스로를 지혜롭고 똑똑하다고 여기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존재한다.
 

자신을 높이고 싶었던 신임 대령이 있었다. 그는 갓 진급을 했는데 새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자기 어깨에 붙은 대령 계급장을 쳐다보며 으쓱해 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이등병 하나가 그의 사무실로 들어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대령은 그 사병의 말을 막으며 먼저 말을 했다. "잠깐만, 사병. 내가 지금 중요한 전화를 해야 하는데 거기서 기다려!" 그러고는 전화번호를 돌리고 전화통에 대고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박 장군님. 장군님께서 다른 세 분의 장군님과 함께 저를 만나기 원하신다고요? 네, 오늘 오후 2시요? 네, 좋습니다." 그는 곧 수화기를 내려놓고 잘난 체하는 표정으로 이등병에게 근엄하게 말했다. "자, 사병, 무슨 일로 왔는가?" 이등병은 대답했다. "대령님 사무실에 전화선을 연결해 드리라고 해서 왔습니다!" 잘난 체하던 신임 대령은 이등병 앞에서 큰 창피를 당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을 높이며 흐뭇한 마음을 가지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실제 수준 이상으로 높게 여긴다는 점이다.
 

심리학자 마이클 로스는 결혼한 부부들에게 자신이 가정에서 기여한 바를 묻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자신의 기여도는 현저히 높게 평가하는 한편, 배우자의 기여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결과가 나왔다.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잘난 남편과 아내가 같이 살면 어떻게 될까? 어느 분이 한 부인과 상담을 했는데 남편과 성격이 너무 맞지 않아서 이혼을 한 분이었다. 실제로 이 분은 교수면서 집안도 좋고 미모도 갖춘 능력있는 사람이었는데 늘 남편과 부딪쳤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서로가 마음을 꺾어서 자신들에게 맞춰 주길 바랬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상담을 통해 이 부부는 다시 합치게 됐는데 남편은 말했다."우리는 마음이 안 맞아서 이혼을 한 것이 아니라, 이혼할 수밖에 없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너무 잘나서 내 아내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둘 다 잘 났기 때문에 자기 주장대로만 하려고 했고, 그러니까 이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부부처럼 서로가 자기 자신을 높이고 살면 늘 부딪칠 수밖에 없고 주변과도 갈등이 생긴다. 자기 마음 안에서 스스로를 지혜롭고 똑똑하다고 여기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실체보다 자신을 더 크게 인식하여 자신과 주변을 불행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나아가 따돌림, 이혼, 차별대우 등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자기 자신의 강한 옳음과 꺾이고 싶지 않은 자기의 마음은 결과적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으로 몰아가는 마음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높아 질려는 본성을 가진 우리의 모습을 두고 깊이 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지 면밀히 사고하지 않으면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자기를 높이고 살다가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속에 일어나는 마음을 두고 치밀하게 사고해 봐야 한다. 내가 나를 높이는 사람인지, 나를 높이고자 하는 마음을 따라 간 결과가 얼마나 인생을 어렵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면밀하게 생각해 본다면 불행으로 몰고 가는 내 마음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우리는 나를 높이는 마음 때문에 잃었던 기쁨과 감사를 되찾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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