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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10/21  창원일보
[차상은 칼럼]
고독의 치유는 `친밀하고 좋은 인간관계`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2019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OECD 평균 81.0년보다 높다. 삶의 질적 비교 수준에서 2021년 9월에 발표된 OECD 주요국 자살률(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자수) 비교에서는 한국(2020년 기준)이 23.5명으로 1위를 나타내었다. 국가적 수치이고 오명의 기록이다.
 

리투아니아가 21.6명(2019년)으로 2위, 4위는 벨기에가 15.9명(2016년), 일본은 14.7명(2018년)으로 5위, 미국은 14.5명(2017년)으로 6위, 터키는 4.4명, 스페인 7.0명, 캐나다 11.0명 등이며, OECD 평균은 10.9명이다. 한국 자살률 연령별 증감률에서는 20대가 12.8%로 전년 대비 증감이 가장 높았고, 연령대별 자살률이 높은 70대가-16.0%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40대 이상은 감소 추세이고 10대와 20대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도에는 31.7명 수준까지 상승했고, 2018년 26.6명으로 2003년부터 연속 1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반대로 주요국 항우울제 소비량(DID, 인구 천명당 하루 복용량, 2019년 기준)에서 OECD 평균은 63이며, 캐나다 110.3, 호주 109.2, 영국 107.9, 독일 56.9로 평균치보다 높은 편이며, 한국은 22.0을 나타내었다. 자살률은 한국이 높지만 항우울제 소비량 측면에서는 선진국들 대비 5배 이상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계속 연계해 보면, 2019년 자살 사망 관련 보건복지부 자료에서 자살을 생각한 주된 문제는 경제적 문제가 34.9%로 가장 높았고, 피고용인의 경우 자살 경로(평균 5개월)는 부서배치 변화, 업무부담 가중으로 상사의 질책과 동료 무시로 이어져 급성 심리적ㆍ신체적 스트레스에 기인했고, 자영업자의 경로(평균 21년 6개월)는 사업부진, 부채로 정신건강 문제 및 가족관계 문제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도 연령대별 자살 현황에서 30대, 40대, 50대의 경우 30명대 초반 수준인데 반해 70대 48.9명, 80세 이상 69.8명으로 당해 년도 전체 평균 26.6명의 2배 이상을 나타내어 고령층의 자살률이 심각한 것도 사실이며, 암울한 노후 굴곡진 삶을 반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자살의 여러 원인으로 산업화, 양극화, 정보화, 세계화 등의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소, 남녀 역할과 부부관계의 변화로 인한 여성 자살자의 증가, 고령화와 노인인구의 증가와 생계문제 또는 가족간의 갈등, 개인의 내적 가치관의 부재 또는 과중한 인적, 업무적 스트레스와 대처 능력의 약화, 자아능력의 약화와 정신질환의 증가 또는 정신건강 서비스 기피, 대가족에서 핵가족화에 따른 가정 붕괴와 가족 지지 체계의 약화 그리고 심리적 부검이 어려운 사회적 환경 변수가 크게, 깊이 관여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의 고령화가 이미 경고등을 밝히고 있다. 영국은 2016년 고령화율 18%, 2040년 25% 정도를 예상하고 있고, 일본은 2020년 기준 28.7%로 고령화가 더욱 진척돼 있다. 한국은 현재 고령화율은 16.5%지만 진행속도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빠르다고 한다. 여기에 급격한 가족구조, 인식, 태도 등의 변화로 현재 고령자의 3명 중 1명인 1인가구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이며, 당면 과제가 됐다.
 

2020년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조사에서 보면, 먼저 `거주 형태`에서 노인 단독 가구 비율이 78.2%이며 그 중 노인 독거가 19.8%에 달한다.
 

자녀 동거는 20.1%에 불과하다. 자녀와 동거 희망률 조사에서 2008년도에는 32.5%가 2014년 19.1%, 2020년 12.8%로 3배 정도 떨어졌다. 반대로 연간 개인 총소득은 2011년 849만원에서 2020년 1,558만원으로 약 2배정도 증가했다. 고령자만 있는 가구가 14.2%에 1인 가구 비율이 31.7%에 달했다.
 

통계청의 노년 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노인 인구수) 추이 발표에서 2020년 21.7에서 2030년 38.2로 2배 정도 증가하고, 2040년에는 60.1로 3배 정도 부양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여견변화에서 경제적 측면으로 20~30대 위주의 고용과 소득의 충격이 클 것이며, 위험회피적 채용과 자동화 확대로 일자리의 변화가 커지고,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는 비대면 방식의 강화가 확대되고, 산모의 고령화와 1인 생활문화가 확대돼 저혼인, 저출산은 심화되고 인구고령화의 가속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1인 가구의 당면할 수 있는 문제로 경제적 측면의 해결도 급선무이지만 고독과 소통의 사회적 문제도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2018년 1월 영국 정부는 `고독은 국가가 나서서 대처해야 할 사회 문제`라며 내각에 고독부(Ministry for Loneliness)를 신설해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고독은 주관적인 감정의 영역이지 개인 내면의 문제 등에 정부가 끼어들 수 있는가? 이같은 질문에 대해 `고독은 타자와의 관계성이 결핍된 사회적 고립이며 사회적 대응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버드대에서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75년간 종단 연구를 실시했다. 정신과 교수인 로버트 왈딩거 박사에 따르면 그 답은 `친밀하고 좋은 인간관계`라고 했다. 고독을 벗어나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나. 아마도 손쉬운 접근 방법으로 고독한 이웃과의 소통, 나누기 등이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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