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봄이 됐나 했더니 벌써 한낮 기온이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날이 더워지면서 아기 엄마들의 걱정도 시작됐다. 땀띠로 고생하는 아기 때문이다.
이러한 걱정은 인터넷 육아 카페 `맘스홀릭 베이비`에 올라온 질문들에서도 볼 수 있다.
`팔다리에 땀띠가 심하게 났는데 무슨 옷을 입혀야 할까요?`, `땀띠 부위를 소금으로 문지르면 나아질까요?`, `얼굴에 난 땀띠에는 뭘 발라줘야 하나요?` 등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아기 엄마들이 많다.
하지만 땀띠 치료 방법에 대한 댓글들은 의학적 근거를 담은 전문적인 방법보다는 민간요법이 대다수이다.
녹차 티백을 땀띠 부위에 붙인다거나 수박껍질로 팔다리를 닦아주는 등 민간요법을 시도하다가는 오히려 민감하고 연약한 아기 피부에 더 큰 자극을 줄 수도 있다.
땀띠는 방치할 경우 세균이나 곰팡이 균에 의한 2차 감염이나 피부 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올바르고 안전한 예방법과 치료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12일 여름철 대표적인 유아 피부 질환인 땀띠에 대해서 알아봤다.
◇아기 피부는 땀띠에 취약해
땀띠는 주로 습하고 무더운 날씨나 환경 속에서 땀샘 구멍이 막히면서 땀이 분비되지 못하고 축적돼 발생한다.
목 주위, 사타구니, 팔다리가 접힌 부분 등 피부가 눌리거나 살이 접히는 부위에 땀띠가 많이 난다.
이러한 부위는 피부에 습한 환경을 유발해 곰팡이 균이 많이 번식하면서 아기 피부를 자극하게 되고 발진이나 가려움증 등을 일으킨다.
영유아의 피부 구조는 성인과 달리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당 땀의 양이 2배 이상이어서 조금만 더워도 쉽게 땀띠가 발생할 수 있다.
◇고름 생기고 열나기도
땀띠의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좁쌀 크기의 수포가 생기는 것이다.
이때 생기는 투명하고 하얀 수포는 조금만 눌러도 쉽게 터지고 치료 없이 낫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려움증과 발진, 통증을 동반하는 붉은 땀띠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땀띠 부위가 곰팡이균에 감염되면 땀띠 수포는 고름이 생기는 농포로 발전하게 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땀띠가 전신으로 퍼지면서 몸에 열이 날 정도로 위험해질 수도 있다.
◇물로 자주 씻어야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땀이 많은 부위를 물로 자주 씻어주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몸을 완전히 말려주고 피부를 시원하게 한 다음 땀이나 습기 흡수가 좋은 면옷을 헐렁하게 입힌다.
고온다습한 실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땀띠 예방을 위한 적정 실내 온도는 24℃이며, 습도는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파우더는 조금씩 발라야
땀과 수분의 흡수를 돕는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파우더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습기가 없는 피부에만 발라줘야 한다.
젖은 피부에 파우더를 바르면 가루가 뭉쳐서 피부 호흡을 막고 세균 배양 환경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파우더 퍼프를 재사용할 경우 균이 묻어날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은 손바닥에 파우더를 덜어 직접 손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바르면 피부의 땀구멍을 막아 자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바이엘 헬스케어 관계자는 "땀띠가 악화돼 세균이나 곰팡이 균으로 2차 감염이 진행됐을 경우에는 제습효과 뿐 아니라 치료 성분이 함유된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소혜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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