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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힘찬병원은 경남 지역에서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처음으로 시행했다. 사진은 인공관절 수술 중인 창원힘찬병원 안농겸 병원장. |
30년 전 불의의 사고로 대퇴골 골절 수술을 받은 최 모(58)씨.
이후 수술했던 하지 관절의 뼈가 심하게 휘어진 채로 유합되면서반대쪽 다리보다 3cm이상 짧아진 상태가 되었다.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했지만, 골수강내 금속물질로 인해 어려운 수술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문의와의 상담 과정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알게 된 최 씨는 최근 창원힘찬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을 위한 재활 치료 중이다.
퇴행성 관절염 말기 환자나 다리가 O자형 또는 X자형으로 심하게 휜 경우ㆍ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ㆍ물리치료와 약물치료에도 무릎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에 특수 합금과 고분자 재료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줄이고 잘 걸을 수 있도록 무릎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수술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관절 모양ㆍ크기ㆍ나이ㆍ성별ㆍ활동량에 따라 제각각이다.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골라 신듯 무릎 생김새나 변형 상태에 따라 인공관절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먼저 수술 1~ 2주 전에 CT나 MRI를 통해 환자의 무릎관절 모양과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환자 무릎 연골 병변 두께ㆍ모양ㆍ하지 정렬에 맞는 인공관절 모형을 제작한 후 이 모형에 맞는 수술도구를 제작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첨단 치료법이다.
3차원적인 이미지를 통해 환자의 무릎 모양을 정밀하게 측정해 수술 도구를 제작하기 때문에 하지 정렬의 오차 없이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시간 단축ㆍ출혈량 감소로 수술 후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경남 지역에서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처음 시행한 창원힘찬병원 안농겸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3D 맞춤형 인공관절은 환자 본인의 실제 무릎에 딱 맞게 설계됐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수술 후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말기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지만 기존 인공관절 수술이 어려울 경우 관절의 절삭 위치나 모양 등을 토대로 인공관절 삽입위치를 사전에 철저히 계산하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후 재활이 중요하다.
안 원장은 "특히 관절 운동범위는 1년이 지나면 굳어지기 때문에 관절 유연성 확보를 위해 1년 이내 관절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관절을 구부리고 펴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자전거 타기ㆍ걷기ㆍ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관절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물론 병원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무릎 관절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