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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14일 오전 6시부터 개통됐다. 사진은 경남 거제 장목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
새로운 남해안 시대가 열렸다.
거제와 부산을 바다로 잇는 거가대로(거제~부산연결도로)가 6년간의 대역사 끝에 13일 개통식을 갖고 14일 정식 개통됐다.
1995년 당시 재정경제원이 경남ㆍ부산 광역권의 생산성 극대화 및 남해고속도로의 만성적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거가대교 건설사업을 민자유치대상사업으로 선정한 지 15년 만이다.
지난 2004년 12월 첫 삽을 뜬지 6년만에 완공된 거가대교는 첨단 공법 등이 투입돼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건설됐다.
또한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게만 느껴졌던 거제와 부산사이의 경제ㆍ문화ㆍ관광 등 많은 기대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거가대교 개통을 맞아 건설과정과 기대 효과, 천혜의 풍광과 어울어진 비경 등을 두 편(上ㆍ下)으로 나눠 게재한다.
◆첨단 공법 총동원…세계 건설업계 시선 집중
14일 오전 6시부터 정식개통된 거가대로는 총연장 16.32㎞, 왕복 4~6차로 규모로 2주탑 사장교, 3주탑 사장교 등 다이아몬드 형의 웅장한 2개의 사장교와 우리나라 최초의 해저침매터널로 구성됐다.
6년간의 대역사에 투입된 사업비만 무려 2조 6,344억원(민자구간 2조 2,235억원, 연결도로 3,999억원)에 달한다.
특히 건설과정에 해저침매터널(공식 명칭 가덕해저터널)에 투입된 세계 최대 함체(길이 180m) 등 5가지 세계 최고ㆍ최초 시도로 세계 건설ㆍ토목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거가대로는 우선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거가대로 개통으로 거제~부산 간 거리가 현재의 140㎞에서 60㎞로 80㎞가량 줄어든다.
통행시간도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80분 단축된다.
이로 인한 유류비용 절감 효과만 1,600억원에 달하며, 시간단축 편익까지 계산하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회계법인은 내다보고 있다.
민간투자자가 운영할 40년 동안 경남도와 부산시는 연간 6,500억원의 세수를 확보해 두 지자체의 재정 건전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양 지역 물류비 획기적 절감
거가대로는 우리나라 제2의 대도시권이며, 태평양지역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관문인 경남ㆍ부산광역경제권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
국가 물류기간교통망의 중추 역할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진주~통영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대구~대동 고속도로를 U-Type 형으로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맡는다.
남해ㆍ경부고속도로 등 각각의 물류기간교통망이 거가대로를 통해 연결됨으로써 거제 조선산업의 수출입 화물 물동량 처리는 물론 부산 신항만과 녹산ㆍ신호공단 등 서부산권 산업단지 화물 물동량 처리에 획기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특히 거제의 조선산업과 부산 강서구 녹산ㆍ신호공단 등 서부산권 개발이 연계 체계를 구축, 경남ㆍ부산지역의 대규모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그동안 부산 녹산공단 등에서 자재를 충당했던 거제지역 대형 조선소들은 거가대로 개통으로 자원조달에 숨통이 트여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가대로 개통으로 대전~진주~통영 고속도로와 부산해안순환도로(서부산권 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동부산권)도 연결돼 진주~부산~울산을 잇는 신 교통축 개발 효과도 기대된다.
◆관광분야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
거가대로는 거제지역 해양관광단지 개발에도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거제 장목관광단지 개발 촉진과 함께 통영을 거점으로 하는 해양스포츠 활성화 등 부산~거제~통영~남해~여수~완도~목포를 잇는 천혜의 남해안 관광 벨트 개발을 촉진시켜 영호남 관광시장 다변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부산시민이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용해 근교를 가듯 천혜의 관광지 거제 또는 인근 통영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거제지역 관광산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관광지로 꼽히는 거제와 통영은 부산권과 경남 동부권의 관광수요를 유인함으로써 관광분야에 있어 막대한 부가가치를 챙길 전망이다.
◆거제 상권ㆍ인구 이탈 방지책 절실
거가대로 개통으로 인해 `거제 상권의 부산이탈`이라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거가대로 개통을 계기로 거제나 인근 주민들은 부산의 종합병원 및 전문병원, 대형 쇼핑시설, 문화시설 등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출ㆍ퇴근도 가능해 거제 조선업계 근로자들이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취학연령 아동과 청소년들의 부산권 진학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구 이동은 물론 유통계를 보호하기 위한 경남도와 거제시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남경문ㆍ윤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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