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일선 시ㆍ군 대상 지침 사항으로 시행한 임산부 전용 주차장 설치가 대상 차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이용객 저조로 실효성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경남도와 양산시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여성 인권 향상 계획`과 관련 임산부 전용 주차장 설치에 대한 운영지침을 마련, 설치 계획서를 통해 행정 기관과 공공시설, 다중이용 시설에 주차시설 50면당 1대씩 총 5대 이상의 임산부 주차장을 올 연말까지 설치토록 권장했다.
양산시의 경우 지침에 따라 전체 815대의 주차면적 중 지난달 말 본청사 건물 4대를 포함, 총 5대의 임산부용 주차 시설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18개 시ㆍ군이 기준에 맞춰 주차 시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가 권장해 실시 중인 임산부용 주차 시설이 임산부의 명확한 임신 사실 확인 절차의 기준이 없고 증명할 서류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주차 관리자들이 단속에 곤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도는 지침에서 임신여성과 3세 미만 유아 동반 여성의 자가 운전차량자가 대상이며, 다음달 말까지 홍보 기간으로 정해 임산부 동승차량도 이용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관공서의 주차관리자들은 확인이 가능할 정도의 만삭 임산부들이 관공서에 행정을 보기 위해 직접 운전해 방문한다는 것은 사실상 드문데다 여성들의 임신사실도 확인이 불가능해 임산부들을 위한 주차공간에 대한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박모(46.양산시 삼성동)씨는 "민원을 보기 위해 방문하면 주차공간 부족으로 몇 번이나 주차장을 돌아야 하는데 취지는 좋지만 이용이 저조한 임산부용 주차공간은 텅 빈 채 방치되고 있어 탄력있는 활용 방안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도의 지침에 따라 안내표지판과 주차면을 새롭게 단장해 임산부들을 위해 주차공간을 설치했다"며 "병원과 연계한 임산부에 대한 차량스티커 발부 등의 보완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 다. /남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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