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빈의 재발견
2002. 그룹`LUV`가수 데뷔
2003. MBC `천생연분` 으로 이름 알림
2002. `논스톱3` 첫 연기도전
2003. `상두야 학교가자`로 본격 연기 시작
2005. `온리유` 이후 침체기
2007. `마녀유희`로 연기 복귀
2008. `신의 저울` 주연급 발돋움
2009. `전설의 고향` 구미호로 열연ㆍ호평
케이블채널 OCN의 스펙터클 액션사극 `야차`에는 팜파탈이 나온다. 여주인공 `정연`이다. 남자 주인공 백록(조동혁)과 백결(서도영) 형제에게 동시에 배신당하고 복수를 위해 기생으로 변신하는 캐릭터다. 청순한 소녀에서 뇌쇄적인 기생까지 1000의 얼굴을 보여주는 정연은 탤런트 전혜빈(28)이 연기한다.
"권력이나 돈 같은 목적을 위해 남자를 유혹하고 파멸로 이끄는 팜파탈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하죠. 하지만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복수하기 위해 기생이 되는 정연처럼 미워할 수 없는 팜파탈은 앞으로 만나기 쉽지 않을 거에요"라는 것이 전혜빈의 팜파탈론이다.
전혜빈은 1회에는 목욕신을 통해 뽀얀 속살을 드러냈고, 2회에는 붕대신으로 남성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2회 초반에 나온 1회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전라 뒤태까지 노출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혜빈은 오히려 "노출에 부담이 없던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내용 전개상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연기했죠. 감독님이 저를 배려하기 위해 심한 노출에는 대역 촬영을 해주셨는데 방송 나온 걸 보면서 `저 정도면 직접 해도 될 걸…` 했답니다"하고 웃는다. 더 이상의 `정연일체`가 있을 수 없는 답변이다.
전혜빈은 당초 가수로 데뷔했다. 2002년 그룹 `LUV`였다. 당시에는 `빈`이라는 예명을 썼다. "데뷔가 하필 월드컵 시즌이었어요. 온 국민의 관심이 그리로 쏠려 있다 보니 주목 받기가 어려웠죠"
그래서였을까. 전혜빈은 가요 프로그램보다 오히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떴다. 그녀가 처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2003년 MBC TV `천생연분`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뛰어난 춤 실력을 선보여 MC 강호동(41)으로부터 `이사돈`(24시간 돈다)이라는 애칭까지 선사받았다. 뒷사정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은 전혜빈의 예명을 `이사돈`이라고 알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2002년 MBC TV 시트콤 `논스톱3`를 거쳐 2003년 KBS 2TV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를 통해 본격 연기 겸업에 나선다.
2005년 SBS `온리유` 이후 한 동안 침체기를 겪게 된다. 예능에서는 `스타`였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신인`에 불과했다. 본인도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을 시기였으니 제작진은 어떠했을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까지 당했다. 지난해 2월 SBS TV `강심장`에 나와 실어증과 자해까지 했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고백해 시청자들을 울렸다.
2007년 SBS TV `마녀유희`를 통해 다시 방송에 복귀한 뒤, 그해 같은 방송사 `왕과 나`에서 `설영` 역을 맡아 섬뜩한 눈빛 연기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2008년 SBS TV `신의 저울`을 통해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뒤 2009년 9월 1일 KBS 2TV `2009 전설의 고향` 여덟 번째 이야기 `구미호` 편에서 타이틀롤 구미호로 열연했다. 당시 이 드라마는 시청률 6%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전혜빈이 시청자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로 각인되기에는 충분했다.
전혜빈은 올해 상반기 SBS TV를 통해 방송될 에릭(32) 김강우(33) 김옥빈(25) 유노윤호(25) 주연의 해양 블록버스터 `포세이돈`에 캐스팅된 상태다. 해양경찰을 소재로 하는 액션 드라마다.
`야차`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다. 따라서 연기력 지적을 받고 정신 차려서 보강할 수도 없는 처지다.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반응을 감내해야 한다. 전혜빈의 연기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은 높다. 특히 그녀를 팔로잉하고 있는 1만 트위터 친구들은 총 12회 중 4회까지의 방송을 지켜보며 `전혜빈의 재발견` `살아있는 연기`라는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김정환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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