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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10/15  창원일보
[허성일의 기상 이야기]
서리 피해를 예방하자

창원기상대장
이제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단풍의 경치가 산을 찾는 뭇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때이다. 밤에는 복사냉각으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는 일사효과로 기온이 오르면서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이상 나타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북서쪽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는 문턱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는 빠르고 늦음의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어김없이 찾아온다.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절기가 상강(霜降)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절기의 시기가 과거에 비해 잘 맞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다. 언젠가는 절기 시기도 조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상강은 24절기 중 18번째로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있다. 이는 태양의 황경이 210도에 이를 때 양력으로 보통 10월 23일쯤인데, 태양의 남중고도가 계속 낮아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태양빛의 양이 줄기 때문에 떨어지는 기온으로 첫서리 발생의 출발점이 된다.
 

서리는 맑고 바람이 없는 날 밤에 잘 발생한다. 맑은 날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이나 물체의 표면에 닿아서 잔 얼음으로 엉긴다. 이를 서리라고 한다.
 

서리는 남쪽지방보다는 북쪽지방에서, 낮은 지대보다는 높은 지대에서, 해안지방보다는 내륙지방에서 먼저 내리고 자주 내린다.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라고 하고, 아주 되게 내리는 서리를 된서리라 한다.
 

서리는 국지적인 지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같은 시ㆍ군내에서도 발생되는 곳과, 그렇지 않는 곳이 있다. 서리 발생이 용인한 곳은 땅이 주위보다 낮아 찬 공기가 흐르는 골짜기와 찬 공기가 모이는 곳에서 잘 발생된다.
 

서리가 발생하기 쉬운 일반적인 대기 조건은 저기압이 통과한 이후, 시베리아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낮 최고기온이 18℃ 아래로 내려갈 때이다. 이후, 밤 9시의 기온이 4℃ 이하로 떨어지고 해가 지고 난 뒤 바람이 없고 한 시간에 0.8℃ 이상씩 기온이 떨어지면 서리가 잘 내릴 수 있다.
 

서리가 식물에 부착되면 식물을 차갑게 해 활동 저하로 수분이 얼고 영양분 수송이 막혀 시들게 함으로써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가져온다.
 

경남지방의 첫서리 발생 평년값(30년)을 알아보면, 경남북서내륙에 위치한 거창지방이 10월 16일로 가장 빠르고, 합천 10월 27일, 산청과 밀양지방이 10월 28일이다. 해안에 위치한 거제 11월 11일, 남해 11월 16일, 통영지방이 11월 18일이다. 내륙지방으로 들어갈수록 13일에서 20일정도 일찍 발생한다. 창원지방은 11월 28일로 가장 늦다.
 

서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지상 부근의 복사냉각을 피해야한다. 이는 찬 공기의 유입을 막는 방법 즉 경사지에는 상도(霜道)에 방상림(防霜林)을 심거나 낮은 울(鬱)을 만들어 주면 된다. 둘째, 복사열이 날아가지 않도록 비닐, 가마니 같은 것으로 덮어주거나 연기를 피우는 방법이 있다. 셋째, 공기를 뒤섞어 지표면 부근의 찬 공기를 제거하기 위해 송풍기 등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넷째, 지표 부근의 기층을 덥히기 위해 소형 난로를 군데군데 설치하거나 불을 피워주는 방법도 있다. 위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작물의 종류, 경지면적, 지형, 기상상태에 따라 적당히 이용하면 가을 단풍과 함께 찾아오는 서리가 우리 농촌에 피해 없는 무난한 한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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