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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9/22  창원일보
[우외호 칼럼]
한국적 리더십

논설위원
한국적인 리더는 정이 있어야 하고 정을 베풀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너무나 정에 약한 민족이기 때문이다. 정에 대해서는 이미 기술한바 있지만 정의, 개념은 너무나 넓고 깊다. 가장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정이란 남을 염려해 헤아리는 총체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을 염려한다는 것과 감정이라는 데 중점이 있다. 한국인은 분명히 감정이 풍부한 민족이다. 눈물이 많고 감정기복이 심하다. 인간은 이성(理性)에 의해 행동하기보다 감정에 의해서 행동한다는 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속성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30퍼센트의 이성과 70퍼센트의 감정에 의해 인간은 행동한다고 어느 심리학자는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경우 20퍼센트의 이성과 80퍼센트의 감정의 비율이 아닐까 한다. 오히려 그 이상일지 모르는 일이다. 그만큼 한국인은 정적이며 감정적이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선출할 때도 인격과 능력을 보고 뽑는 것이 아니라 지역감정에 의한 투표하는 경향이 많다. 심지어 종교와 성씨(姓氏)가 같다고 해서 후보를 선택하기도 한다. 부모나 형제가 죽었을 때 통곡하는 높은 소리와 구슬픈 곡조는 한국인에게만 볼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이라고 한다. 또한 남을 염려하고 동정하는 마음에 있어서도 한국인은 독특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냉정한 사람을 매정하다고 한다. 정이 메말랐다는 뜻이다. 원리원칙대로 행동을 하면 칭찬을 하기보다 매정하다고 하는 게 우리 사회이다. 친척이나 친구가 어떤 부탁을 했을 때 공사(公私)를 구분해서 거절하면 매정한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한국적인 리더는 공과 사를 초월해야 할 때가 있게 된다.


서구의 상하관계는 일과가 끝남과 동시에 개인으로 돌아가지만 우리 국민은 그럴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부하의 부모가 사망하거나 입원을 했다면 서구에서는 상사가 병문안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한국적인 리더는 부하를 대동해 병문안을 해야 만이 인정이 있고 유능한 리더의 처신이 된다. 한국적인 리더는 정이 있음으로써 부하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정이 없고 매정한 리더는 구성원의 존경과 호응을 받을 수 없다.


또한 리더는 엄격해야 한다. 정(情)은 엄(嚴)으로 보완돼야 한다. 일변도의 리더십은 우유부단에 빠지기 쉽고 때로는 공사를 혼돈하게 되는가 하면 양식 없는 부하로부터는 존경보다는 경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자를 귀여워하면 할아버지 수염까지도 잡는다`는 말처럼 지나친 정은 때로 존경과 불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란 선악의 양면이 있는가하면 자율과 타율의 두 가지 속성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엄격성을 적절히 구사해야 할 때가 있다. 따라서 리더는 정과 엄의 자질을 함께 갖추고 이를 적절히 조화롭게 사용할 때 한국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정과 엄은 마치 비행기의 양 날개와 같다. 날개가 한쪽이 길거나 짧을 경우 이륙을 하더라도 추락하고 만다. 또한 음식의 소금과 같다. 소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음식이 짜서 먹을 수가 없고 적게 넣으면 싱거워서 먹지 못한다. 소금을 알맞게 넣어야 음식이 제 맛을 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리더십은 정과 엄의 조화` 라고 한다.


따라서 한국적인 리더는 `정과 엄`의 배합이지 `이익과 공포`의 행사가 돼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정` 뒤에는 반드시 `엄`의 가치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군주`가 정이 지나치면 군율을 행사할 수 없다. 군주에게 위엄이 보이지 않으면 신하로부터 경시를 당한다. 고로 벌을 내릴 때는 단호히 처벌하지 않으면 법령을 지킬 수가 없게 된다.


신(信)은 믿는다는 말이고 념(念)은 생각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신념`이란 생각을 믿는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믿는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생각을 자신이 굳게 믿는 마음을 말한다. 부처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선언했다. 즉, 이 우주공간에 자신보다 더 존귀한 존재는 없다고 하는 이 자존심의식이 바로 신념이란 것이다. 자존의식은 자신이 제일이라고 하는 교만의 자존이 아니라 남과 조직을 위해서, 또는 정의를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희생과 봉사의 자존의식을 말한다.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는 굳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베토벤은 음악의 천재로 알려졌지만 27세에 귀머거리가 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가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그 역경을 이겨내고 불후의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했던 것이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굳은 신념과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발상을 가져야 한다.


나폴레옹은 `이익과 공포`를 비교할 때 언뜻 보기에는 비슷하게 생각될 지 모르나 두 가지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정을 준다는 것은 마음을 준다는 뜻이고 이익을 준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며 정신적인 요소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리고 엄격하게 한다는 것은 교화적인 면에 중점이 있는 데 비해 공포를 준다는 것은 물리적인 수단으로 정신적인 위축감을 준다는 데 중점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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