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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9/23  창원일보
[권영수 칼럼]
문 대통령 한ㆍ미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창원 참사랑봉사회 회장
마산운수㈜ 관리상무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9번째 한ㆍ미 정상회담이다. 이르면 이달 말경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ㆍ미 실무회담에 앞서 이뤄지는 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당초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지난 22일 출국하게 됐다. 지난 6월 판문점회담(板門店會談)에서 만난 이후 약 3개월 만에 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한ㆍ미 정상이 양국의 현안을 놓고 자주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지만 만남 자체보다 구체적인 내용과 성과에 대한 무엇을 내 놓아야 한다. 그것이 양국간 신뢰의 바탕이며 정상회담에 거는 국민적인 기대라 할 수 있다.


지난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ㆍ미 정상회담은 세계인들이 TV를 지켜 보는 가운데 좋은 성과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아무런 성과 없는 회담으로 결렬됐다. 이후 7개월간 북ㆍ미 양국간 불신(不信)은 남ㆍ북 관계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북한은 보복이라도 하듯이 몇 차례의 방사포와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도, 관심도 없어 보였다. 특히 미국의 고압적인 태도는 향우 북핵 협상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북한이 연말까지로 설정한 대화 시한과 미국 대선(大選) 일정도 맞물려 있다. 실무 협상 가능성에 대화를 앞두고 이견을 좁혀가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이를 볼 때 북한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마지막 출구가 아닌가 싶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임명된 국가 안보 보좌관 오브라이언을 북한 특사를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임 보좌관은 백악관에서도 전임 특사 볼튼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이번 인사를 통해 드러났다면 북핵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맡은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중대한 역할이 아닌가 싶다.


볼튼 이후 트럼프 새 행정부가 새롭게 펼쳐나갈 북핵 협상의 방향을 잘 파악해 미국의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인지(認知)해야 할 것이다. 그 후 북한과의 후속 조율(調律)도 생산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핵화 입장을 밝히면서 폐기할 핵시설은 일부만 테이블에 올려놓는 등 확실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며 미국에 제재 완화를 요구해 왔다. 타협은 필요하지만 방법론이 어떻게 바뀌든 완전한 비핵화란 목표가 왜곡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북ㆍ미 대화를 비핵화 원칙에 따른 긍정적 방향으로 견인하는 외교력이 절실하다. 협상 테이블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 앉겠지만 합의문에서는 필히 우리쪽 목소리가 담길 수 있어야 한다.그 이유는 북한은 최근 들어 남ㆍ북 교류를 거부한 채 남쪽을 향해 핵폭탄 대신 원색적 비난의 말(語)폭탄을 쏘아 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태도를 바로 잡는 길은 한ㆍ미 외교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북한도, 미국도, 그리고 한국도 마지막 협상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결정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傾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제74차 유엔 총회(UN)에서도 세계정상인들이 모인 가운데 북ㆍ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반도의 완전 비핵화와 그 협력 방안에도 북ㆍ미 관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해줄 것을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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