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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11/26  창원일보
[이상호 칼럼]
난국이 된 칠레

`전략과 전술` 저자
칠레 이름의 유래는 카스마 계곡의 옛 이름인 칠리(Chili)를 따왔다는 설과 토착 마푸체어로 세상의 끝을 뜻하는 말로 칠리(Chili), 케추아어로 추운을 뜻하는 칠리(Chili), 또 아이마라어로 눈을 뜻하는 칠리(Chili), 마푸체어로 새 울음소리의 의성어인 Cheele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기록에 의하면 스페인인 디에고데 알마그로의 탐험가들이 최초로 칠레 땅을 밟아 칠리(Chili)라고 이름 붙인 것이 시초가 돼 현재 칠레(Chile)라고 부르고 있다.


인구는 1,800만명이며 수도는 산티아고(Santiago)고 언어는 주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데 지역마다 조금 다르다. 마뿌둥구(마뿌체인들의 언어), 라빠누이(이스터 섬의 주민들의 언어), 아이마라(북부지역 산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스페인어와 병행해 사용한다.


국토는 남아메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길고 좁은 나라로 남북의 길이가 4,329㎞(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9배,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싱가포르의 거리)인데 비해 동서의 폭은 175㎞이고 좁은 곳은 90㎞에 불과하다. 북쪽으로는 페루, 동쪽으로는 볼리비아 및 아르헨티나 남쪽으로는 남극, 서쪽으로는 태평양에 접해있고 국토가 길다보니 지구 자연계의 거의 모든 기후를 볼 수 있다. 즉, 북부지역은 건조한 사막성 기후고 남부는 연간 2,000㎜ 이상의 강수량으로 비가 자주 내리고 서늘하며 울창한 침엽수림이 광활하게 우거져 있다. 중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뚜렷한 기후를 지니고 있어 살기가 좋아 칠레 인구의 절반 정도가 산티아고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어 산티아고는 이 나라를 주도하는 도시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 산티아고(인구 600만명) 수도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처음에는 시민들이 무언가를 요구하는 듯한 평화적인 시위를 했는데 그러나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대를 강경 대응으로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공기총으로 시민을 난사해 마치 홍콩의 시위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시위가 난폭해지자 피녜라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시위로부터 공공질서와 안전, 사유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정부는 시민들의 이동과 집회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으며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지며 치안을 위해 군인을 산티아고 시내에 배치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잦아들기는 커녕 오히려 칠레 전역으로 번져나가 전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시위의 이유는 바로 칠레 정부의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이다. 지하철 요금은 1월에도 인상해 지난 12년간 두 배 이상 올린 상태에 또다시 정부가 최근 유가 인상과 페소 가치 하락으로 지하철 편도요금(피크타임 기준)을 800칠레 페소(약 1,328원)에서 830칠레 페소(약 1,378원)로 인상해 시민들은 하루 지하철 출퇴근에만 3,200페소가 들어 최저임금의 10% 이상이 교통비로 지출되자 그동안 경제적 궁핍을 참아온 시민들이 불만이 폭발해 거리로 뛰쳐나와 경찰과 맞서며 지하철역과 버스 등에 불을 지르고 의류공장이 불에 타 3명이 사망하는가 하면 2개의 슈퍼마켓에서 약탈과 방화가 일어나 3명이 사망하는 격렬한 시위가 계속됐다. 이에 놀란 정부는 뒤늦게 지하철 요금을 철회 했지만 시위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이다.


이는 지하철 요금은 단지 빙산의 일각이라 시위의 도화선이었을 뿐 진짜 이유는 시민들은 100년 벌어 봤자 3억 1,000만 페소(4억 8,000여만원) 정도인데 정부 고위 공무원들은 1년에 쓰는 돈이 4억 8,600만 페소(7억 6,000여만원)고 상원과 하원의원도 한 달에 받는 세비가 930만 페소, 우리 돈으로 1,456만원에 이르러 시민이 평생 모은 돈보다 정부 고위 공무원과 상ㆍ하원의원들이 1년에 쓰는 돈이 훨씬 많아 시민들과 다른 세상을 사는 것 같고 사회가 불평등 하다는 것이다.


칠레는 본래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OECD회원국으로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 가까이로 남미에서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다. 그래서 이웃나라인 브라질은 칠레의 경영방식을 면밀히 분석해 칠레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bench-marking)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해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나라로 보였다. 그러나 칠레의 속사정은 그렇지 않았다. 칠레의 올해 최저임금은 월 30만 1,000페소(약 49만 7,000원)로 근로자의 절반은 월 40만 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70만원이 안 되는 돈으로 생활을 한다. 그나마 비교적 상위 소득에 속한다는 교사도 월 170만원 정도 받지만 저축은 한 푼도 못하고 겨우 생활하는 수준이라 상위 1%의 부자 26.5%를 소유하고 있는 자들과 최저임금의 31배를 받는 상ㆍ하원의원들과 비교했을 때 소득의 양극화가 극심해 국민들의 반감을 산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칠레와 별반 다를 거 없다. 올 가을부터 법무부 장관 한 명 임명하는 데 두 달이 넘게 여당과 야당, 대학생, 시민단체들이 조국과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조국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대립하면서 정부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성으로 혼돈이 만연하면서 국민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고 또한 공공요금은 3년 새 안 올린 것이 없다. 수도, 택시, 버스, 지하철, 주민세는 1만원에서 1만 2,000원, 필자의 건강보험은 매달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돼 매달 통장에서 빠져 나간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세금은 너무 쉽게 인상해 국민들을 어수룩하고 이용하기 좋은 호구로 보는 것인지 칠레의 사태는 우리의 거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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